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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물 Aug 29. 2024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① <자기 성찰>

책방지기의 느리게 읽는 고전





두 번째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을 읽으며 새삼 문장 하나하나가 여운을 줍니다. 처음 훌렁 읽고 덮었을 때와는 달리 아무래도 그간 제 안의 이해의 폭도 살짝은 넓어졌겠지요. 이 작품은 1950년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가 쓴 유명한 소설입니다 읽다 보면 황제 하드리아누스라는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깊은 통찰력과 뛰어난 문장력에 감명을 받게 되는 작품이지요

저랑 하드리아누스의 명상록을 느리게 밑줄치며 읽어볼까요? 마치 함께 독서모임하듯요




# 자기 관찰

45p.
"나 자신에 관한 관찰을 말하자면, 나는 그것을 의무로 여기는데, 내가 끝까지 그 옆에서 살아가지 않을 수 없을 이 개체와 타협하기 위해서라도 그리해야 한다."


하드리아누스는 자기 관찰을 의무로 여긴다 했습니다. 즉, 알아차림, 자기 인식의 필요성을 말합니다

# 자기 인식의 한계

45p
 "하지만 60여 년 간의 친밀성은 이 경우 역시 오류의 가능성을 크게 함축하고 있다."
가장 깊은 내면적 차원에 있어서 나 자신에 관한 나의 지식은 애매하고, 내심적이며, 표현되지 않은 것이고, 공모처럼 은밀한 것이다."



하드리아누스는 자기 인식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행동경제학의 확증편향(자신의 기존 믿음을 강화하는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이지요.  내면 자아인식하는데 매하다 했습니다. (프로이트, 융의 무의식 개념)

# 객관적 자아 인식의 시도

45p.
 "가장 비개인적인 차원에 있어서는 그것은 내가 수(數)에 관해 세울 수 있는 이론들만큼 냉엄한 것이기도 하다 : 이 경우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지능을, 나의 삶을 멀리서 또 더 높은 데서 바라보는 데에서 사용하며, 이렇게 하여 나의 삶은 다른 사람의 삶이 된다."

메타인지 개념과 동일해 놀랐습니다. 자기 평가와 반성통한 객관적 자아 인식상태를 유지하려는 하드리아누스의 의지가 느껴습니다

# 자아 인식의 어려움

45p.
"그러나 이 두 방식의 앎은 어렵고, 전자는 자신 내부로의 침잠을, 후자는 자신 외부로의 탈출을 요구한다."

하드리아누스는 명상, 자기 성찰 등의 내면탐구가 쉽지 않은 이유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의 난해함을 말합니다. 지속적인 연습과 다양한 방법의 시도가 필요한 이유이지요

# 관례적 자아 인식의 한계

"나는 타성적으로,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그 두 방식에 순수히 관례적인 방식들을, -즉 대중들이 품고 있는 이미지에 의해 부분적으로 변형된 나의 삶에 대한 생각, 서툰 재단사가 우리 소유의 천을 힘들여 거기에 맞추어 자르는 완전히 준비된 본과 같이 이미 이루어진, 달리 말해 잘못 이루어진 판단을, 대치하려는 경향이 있다."

고정관념의 영향을 지적합니다. 우리는 의식하지 않으면 자신을 특정 범주에 속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지속적인 자아 탐의 중요성

46p
 "그 모든 방식들은 한결같지 않은 가치를 가진 장비들이요, 다소간 무디어진 도구들이지만, 그러나 다른 것들을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그 도구와 장비들을 가지고 그럭저럭, 인간으로서의 나의 운명에 대한 생각을 형성하는 것이다."

 자기 인식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것이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하다 강조합니다.


하드리아누스는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의 복잡성을 인정하면서도, 이을 지속할 것을 스스로 다짐합니다. 그의 이러한 사고는 현대 심리학의 여러 개념들, 특히 알아차림과 명상의 필요성과 놀랍도록 일치하는 면이 있습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하드리아누스의  자기 객관화에 대한 노력과 고민은 같은것 같습니다.즉 자기를 잘 아는 문제가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과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명상이나 걷기, 독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채워가는 이유이자 나다운 삶을 위한 중요하고 과제이지요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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