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밤이 있다. 소리없이 우는 밤.
눈물이 흘러 내리고 마음이 심히 아파오나
죄어짜는 듯한 가슴을 허공 움켜쥐듯 잡곤
흐느낌마저 여기 깊은 이 속에 넣어두는 밤.
왜 우는지도 모르면서 베갯잇이 젖어가고
왜 우는지 안다 하여도 대책이 없는 밤.
아무도 모르고 그 누구도 범접치 못할 듯한
이 심정을 나의 이불 한가득 털어내는 밤.
그렇게 울다보면 창가에 맺힌 물방울들이
나와 함께 조용히 울어주는 그런 밤이 있다.
ⓒ 2015. essie Copyrightⓒ2015. essie. All Rights Reserved
이 글은 브런치 앱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