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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ie Oct 22. 2024

존경

여자가 남자를 존경할 때

존경:남의 인격,사상,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
Respect : late Middle English: from Latin respectus, from the verb respicere ‘look back at, regard’, from re- ‘back’ + specere ‘look at’.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의 존대어


대기업 주재원으로, 내가 열어본 것 중 가장 무거운

문이 달린 차를 타고 매주 교회에 오는 분이 계셨다.

초대로 집에 갔는데 부부가 서로 깍듯한 존댓말

대화하는 것을 듣고 내심 당황했다. 처음 봤으니까.


솔직히 첫 느낌은 '앗, 저게 뭐지!' 싶었다.

부부가 남 같기도 하고, 뭘까 저런 그림은!


게다가 나란 사람은 예의를 중시 여기는 데에 비해

존댓말과 반말을 받아들인 기준이 다소 특이했다.

당시 어린 베프 둘이 나에게 '너'라는 반말을

'안 친하면 존댓말'을 사용하던 비좁은 사회에서

마치 반말이 가까움의 기준인 양 착각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나라에 따라 예의를 갖추어 대했으나

 러시아는 기준이  다르고, 베프들은 하나같이

 한국에 별로 살아본 적 없어 내가 이해해 준 경우)


- 엇.. 존댓말을.. 쓰시네요?

- 아, 네~ 우리는 서로 존댓말 써요~

- 와.. 남편이 아내에게 존댓말 하는 것 처음 봤어요.

- 아~ 그게, 남편이 그러자고 해서 그렇게 됐어요.

- 정말요?

- 네~. 별생각 없었는데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결혼해도 존댓말 하자고요. 그래서 안 싸우게 돼요.

- 아....

- 워낙 남편 인품이 좋긴 한데, 서로 말을 높이니까,

 얼마 전에도 ~~~ 이런 일이 있어서 제가 화내면서

 '운전기사 불러서 혼내야 하지 않아요?!' 그랬더니

 한참 듣고 나서 남편이 침착한 목소리로 저한테,

 '여보~ 그래도 그렇게 하면 안 되지요~' 하잖아요.

 예수 믿는 우리가 용서해 주자 그래서 넘어갔어요.



약속을 지켰을 때 얻는 보상


듣다 보니, 존댓말이 무척 좋아 보였다.


그분에 대한 존경심도 새삼 생겼고, 그 집 자녀들도

영향을 받아 품위가 있었다. 주재원 자녀도 보

거기에서 거기인 편인데, 그 둘은 느낌부터 달랐다. 


굳이 따지자면 존댓말은

남편에게는 본능이었아내에게는 아니었으나

약속지켜 십 수년 동안 크게 싸운 일이 없었다.


비슷한 경우가 가까이에 또 있는데, 목사님께서

결혼 전 아내와 약속한 것을 수십 년째 지키고 있다.

아무리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해도 인격에 상처 주는

언어를 절대 사용하지 말자는 약속이었다. 두 분은

철저히 그 약속을 지켰고, 그래서 다퉈도 조용하며

신경전도 불필요하게 오래가거나 커지지 않았다.



말의 위력


대부분의 불화와 미움, 증오, 다툼은, 잘못된 언어

 한마디로부터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경은 말에 온전한 이를 완벽한 사람이라 칭한다.


혼자서만 노력한다면 만신창이가 될지 모르나

함께 지키면 남이 우러러볼 건강한 관계가 된다.

사실 남의 눈은 상관없다. 본인들에게 유익하다.



다시 본 교회 오빠


단체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내가 여럿 모인 건물

문을  순간 한 인물과 마주쳤다. 상식적으로는

인사해야 했으나 몇 이유로 나는 거의 무시하듯

제대 쳐다보지도 않은 채 확 지나쳐 들어갔다.

그래서 상대가 날 좋지 않게 본대 상관없었다.


그런데 후에 '그날의' 롤링페이퍼를  놀랐다.

그 인물이 내게 쓴 글이 민망하게 호의적이었다.

그 후 어느 날 짧지 않은 카톡을 고 재차 놀랐다.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겸손',

두 번째 느낀 것도 역시 '겸손'이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내가 그런 태도 취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거나 부정적으로 볼만도 할 텐데,

이 인물은 흡사 손아랫사람처럼 겸손한 태도

나에 대해 좋게 느낀 점과, 친해지고 싶었는데

어려웠다는 입장을 온통 겸손하게 적고 있었다.


심지어 나에게 배우려는 자세까지 취한 모습에

놀라서 그다시 보게 됐고 내 태도는 급변했다.

바로 답신을 적어갔다. 안 쓰면 사람이 아니었다.


그 오빠는 '내 지인 중 굉장히 괜찮은 사람' 안에

순식간에 들어오게 되었다. 만일 자기가 무얼

하는지 따위를 적었다면 설득력 없었을 것이다.


그 뒤로도 그 오빠는 한결같은 겸손함을 보였다.

한 번은 내가 드문 단톡을 복붙으로 보냈는데 그

내용이 한편 쉽게 받아들일 만한 것이 아니어서

부가설명을 하려던 나에게 그가 이렇게 답했다.


- 알겠어~ 현성이가 말하면 그게 맞는 거겠지.

 꼭 그렇게 하도록 할게~ 나는 잘 모르지만 믿어~


자신이 똑똑하다고 여길수록 함정에 빠질 만한

테마였는데, 지인 중 가장 겸손한 태도로 나에게

오히려 고맙다 해올 때,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신뢰해 주는 것도 고마웠지만, 허세 부리지 않는

겸손함이 나로 하여금, 상대를 인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얼마 후 간접적으로 한 가지를 알게 됐다.

몇 백 아닌 억대의 금액을 어려운 곳에 기부했던

사람이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


스펀지밥을 닮은듯한 KOSTA(유학생 수련회)

강사 김명현 교수님은 내가 존경하는 강사였다.

카이스트에서 가르치는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한결같이 겸손했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 하나님께서 남자를 만든 후 여자를 창조하실 때

 '돕는 배필'로 표현하십니다. 간혹 부부가 싸우면

 "당신은 돕는 배필이니까 조용히 돕기나 하면 돼!"

 남자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 한 번

  생각하고 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공부 못 하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 도와주나요,

 아니면 잘하는 사람이 못 하는 사람 도와주나요?

 

  잘하는 사람이 못 하는 사람을 돕는 겁니다.

 '돕는 배필'이라는  그런 뜻이에요.

 "여자는 가만히 있어!" 하는 건 뭘 모르는 거예요.

 오히려 그 반대인 겁니다.


 여러분, 제가 여기서는 막 과학 얘기하고 그러니까

 똑똑해 보일지 모르지만, 저도 집에 가면  아내가

 "나가서 쓰레기 버리고 와" 그러면  "응, 알았어~"

 하고 쓰레기 버리고 아내 말 잘 듣습니다.


과학 강의만 했을 때에는 재미있다 정도였는데

겸손함을 보게 되자 나는 교수님의 팬이 되었다.

수년에 걸쳐 여러 번 봤는데 한결같이 겸손했다.


※ 스펀지밥은 유학시기 내 이상형이었다 ㅋㅋ

다만 영어나 한글 말고 러시아어 버전이 그랬다.



  의사


서울의대에서 십여 등 안에 들던 영민한 사람과

소통하던 시기가 있다. 의사와 환자로 만났는데

형병원 특성상 진료 시 진정성이나 상호 교감,

친절함 따위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마침 같은

병원 다른 과에서 불쾌함을 경험했기에, 속으로

날을 세운 채 빠르게 물어볼 질문을 정리해 갔다.


그런데 진료실 문이 열리자마자 내가 들은 것은

상냥하고 공손한 "안녕하세요~" 였다. 돌아보니

앞 환자 기록 입력하느라 아직 뒤도 못 돌아본 채

일단 인사부터 건네온 것이었고, 난 곧 더 놀랐다.


"음악 하시는 분이시니, 이해해요. 그럴 수 있죠."


존중이 몸에 벤 의사에게서 본 것은 겸손이었다.


나오면서 엄마와 나의 대화는 이러했다.


- 와.. 진짜 깜짝 놀랐어.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 인품이 훌륭한 의사네. 너도 저런 사람이 되어라~


저런 사람은 부모님이 대체 어떤 분일까? 어떻게

자랐을까? 너무 궁금해 나중에 따로 물어봤는데,

"많이 맞고 자랐어요~"했다. 나에게는 그 인물이

서울대 상위권 출신으로 잘 나가는 의사인 것보다

한 마디마다 배려와 겸손이 묻어나던 태도로 인해

지금까지 존경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듯하다.


여담으로, 자존감 낮고 자존심 높은 남성에게 만일

여성이 정보를 나누거나 부탁하면 잘 듣지 않지만,

 의사는 "엇, 다리 꼬면 안 돼요. 틀어져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 그래?" 즉시 다리를 내리며 웃던

어른이었다. 호감도와 존경심이 무한상승 할 수밖에.


다시 보는 RESPECT


영어 Respect의 어원은 다시 보는 것과 관련 있다.

우리말에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눈여겨 본다",

"눈에 띈다", "볼 만 하다", "볼 필요 없다" 등과 같이

'보는 것'으로 대상의 가치를 표현하는 말들이 많다.


다시 볼 만한, 눈여겨 볼만한, 그리고 다시 보고 싶은

그 대상이 우리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일 것이다.

만일 남자에게 강한 남자, 성공한 남자가 그러하다

여자들은 인품이 훌륭하고 겸손할 때 다시 보게 된다.



존경의 비결


남녀가 존경하는 배경은 이 다르지 않나 싶다.

나는 여자, 그리고 개인적 입장에서 쓸 뿐이지만

다수의 여자가 이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 믿는다.


남자, 아니 사람이 특히 女에게 존경받는 비결

능력이나 힘보다 단연코 겸손과 존중, 배려이다.


고든램지가 만일 승부욕만 많고 요리만 잘했다면

지를 좋아할 순 있어도 결코 존경하진 않을 거다.

정작 램지에게 설렌 순간은 요리를 잘할 때보다는

아내 소개하는 멘트를 들을 때, 시각장애인 Ha의

팔짱을 끼고 배려할 때, 어린아이들을 존중할 때,

딸에게 날계란 세례를 받아도 화내지 않을 때였다.


여자가 남자를 존경하는 방식은

오히 작은 일상으로부터 온다.


설령 대단한 실력과 재력이 여자를 사로잡았대도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진심 어린 존경을 원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존경받기 어렵다는 것.


그래서 많은 우리나라 가장들이 불쌍했던 것이다.

그토록 애써서 일하고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아내나 자녀가 생각만큼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가

특히 한국 사회에서 많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기도.


힘이 세고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사람이 되면 아내가

존경해 주고, 자녀가 존경해 주리라 기대하지 말자.

존중과 존경은 다르다. 존경은 억지로 되지 않는다.


교회 오빠가 동생인 나의 권고를 받아들이거나

의사가 내가 한 번 한 말에 자세를 바로 하거나

카이스트 교수가  아내 말을 잘 들었다고 해서,

여자들이 그들을 무시하거나 얕볼 리 결코 없다.



장담한다


남자의 권위는 절대 그 일로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충성스럽고 진심 어린 존경을 얻게 된다.



남자의 권위


남자의 권위는 정작 약해질 때 피어나기 시작한다.

실제로, 아내와 자녀에게 약해질수록 존경받는다.


자존심에 핏대 세울수록 속으로는 무시받게 되고

혹 권력으로 휘어잡았대도 그 존경은 필시 가짜다.


진정한 권위는 날 죽기까지 내어드릴 때 온다는 걸

예수를 통해, 성경을 통해 깨닫는 이는 극소수이다.

그러나 그분은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왜냐하면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약한 것들에 대해 크게 기뻐하며 자랑할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약한 것들과 모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경 가운데 있으면서도 기뻐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하기 때문입니다.

2CORINTHIANS12:9-10



부부의 의무


아내는 남편을 존경해야 한다.

이는 성경이 명령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 모두가 자기를 사랑하듯 개별적으로 자기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도 주의하여 자기 남편을 존경할지니라.
EPHESIANS 5:33

더불어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존경보다 사랑이 훨씬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지적, 물적 자산을 채워주는 게 아닌

아래에 나열된 것이기 때문이다.

1. 내가 만일 사람의 언어와 천사들의 말을 한다 할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소리 나는 꽹과리와 같을 뿐입니다.
2. 내가 만일 예언하는 은사를 가지고 있고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3. 내가 만일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남을 돕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으며
5.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으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딥니다.

1 CORINTHIANS13



저 사랑을 온전하게 해낼 인물은 세상에 없다.

위의 사랑은 신이 우리에게 한 사랑이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든 사랑한다 말한다면

'저 사랑'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와 다짐 그리고 약속과 기도가 포함된다 여겼다.

10대 초반, 그 마음을 주신 분은 오랜 세월이 흘러간

지금까지도 같은 마음을 주시는 분이다. 그분은 항상

한결같고, 나를 향한 그의 사랑은 결코 변함 없더라.


진정한 존경을 얻기까지 그는

나 대신 뺨을 맞고 모욕을 당하며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고 죽는 동안

단 한순간도 나를 원망하지 않으셨다.


그런 사랑을 받은 내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예수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것.


나로 인하여 가장 낮아졌던 그 때문에

나는 그를 무조건 존경하며 경외한다.

나도 목숨 바쳐 충성할 가치를 느낀다.


이것이 가장 높은 존경을 받는 길이다.


죽기까지 순종하는 자는 생명을 얻고

죽기까지 낮아진 이는 존경을 얻는다.


훈계를 거절하는 자에게는 가난과 수치가 있고
책망을 중히 여기는 자는 존경을 받을 것이다
PROVERBS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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