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고 싶었다
RIP
- 난 네가 나한테 작곡을 해 주는 줄 알았어
- 그럴 상태가 아니야. 7년 전 편곡을 널 줄게.
이 와중에 오케스트레이션, 작곡을 취소할 수 없어 조금씩 한다. 20년 베프와 처음 할 연주여도 작편곡을 도저히 못 하겠어서 7년 전 편곡을 주려는데 신의 뜻은 그게 아니었는지 곡이 들려, 일단 기억만 해놓다 악보화를 시작했는데 몸서리치게 좋으나... 곧 벌떡 일어나 내 영혼의 상태가 얼마나 shit인지 깨닫게 되면, 생각한다. '이런 상태로 어떻게 사람 살릴 곡을 만들지?!' 웃긴 것은, 내 상태와 관계없이 신이 주는 곡은 아름답다. 내 마음이 신의 마음을 밀어내니 시간이 자꾸 연착될 뿐. 내가 악보를 적어도, 그저 dictation을 하는 도구에 불과하고, 새로운 곡이 나올 때마다 공짜가 없다. 나의 괴로움이 값이니.
엄마가 가장 사랑하던 큰언니가 엄마보다 오래 살 줄 알았다면, 우리 엄마가 혹시, 암에 걸리지 않았을까, 헛된 상상을 해 본다.
생애 가장 친했던 친구 - 나의 엄마가 떠나고, 힘든 시기에 만나 가장 가까워진 친구도 떠나고, 집안의 기둥 같던 큰 이모도 떠났다. 내가 잠시 잊었다. 나는 아무것도 아끼지 말아야 했다는 것을. 내가 아끼면 물건이든 사람이든, 모두 나에게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애도의 곡인 것 같다.
제목은 모르지만 나의 새로운 이 음악이.
음악은 원래 제목이나 설명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음악이니까.
하나는 안다. 이 곡은 나의 심정이며, 내 마음을 담아낸다.
사무치는 곡. 내 맘은 언제나 사무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나는, 언어 없이도 호소력 있고 설득력 있는 음악을 원한다.
음악은 음악만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한낱 심정만 보이면 유치한 호소일 뿐이니.
나를 설득하고 남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영혼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살아있고 여전히 음악을 한다.
사람을 살리는 일 - 그것이 나의 음악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