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편곡. 작년의 연주를 오늘에야 올렸다.
엄마를 보낸 지 약 한 달 만에 해야만 했던 연주.
그렇게 자꾸 신은 꼭 미리 뭔가를 설계 해 놔서
어쩔 수 없이 내 혼이 무덤에 가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더 나를 강하게 치는 고난을 맞이하면서
엄마가 갔을 때도 소리 없이 울던 내가 소리내어
쏟는 이 통곡이 실은 평생짜리였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드러났다, 내가 신 앞에 어떠한 죄인인지.
이로써 난 삶에서 가장 특별하고 가깝고 통하고
나를 좋아해준다 여겼던 세 번째 인물을 완전히
삶의 밖으로 내보내며 돌아보지 않기로 하였다.
두 명은 남성이었고 어제 마지막은 여성이었다.
그들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있다.
처음부터 나에게 강하게 붙었고 예외를 바랐고
하나같이 어릴 때부터 영재 취급을 받아왔으며
자신들의 치명적 결점을 나에게만 털어 놓았고
본인들의 과업을 위해 고독한 시간을 보내왔다.
나로부터도 가장 가까움을 느끼게 하는 그 대신
좀처럼 나오지 않는 나의 날 것을 드러나게 하며
정서와 에너지가 평균보다 몇 배 소모되는 유형.
종종 묻더라. 왜, 어떻게 저쪽과 가깝게 지내냐.
"특별함, 예외"라는 이름 아래 지키고 싶었으나
그들을 더는 예외로 두지 못하게 된 이 사건은,
"음악"과 "인생친구"라는 허상과 우상을 허물어
잘게 부숴 녹여버리고 마실 금송아지인 것이다.
잃고 싶지 않고, 잃을 수 없고, 잃어선 안 될 것은
알고 보면 잃어야만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그것.
그러므로 나는 신 앞에 흙과 먼지를 뒤집어 쓰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무엇이든 감당하게 되었다.
죽어도 모자란 끔찍한 죄인이 신께 할 말은 없다.
유일한 위로는, 이 세상이 끝이 아니란 사실이다.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나는 줄곧, 다수가 보지 못하는 영의 세계를 본다.
남보다 많이 보는 자는 더 많이 참고, 더욱 괴롭다.
왜냐하면 그 역시 죄인이기 때문이다.
While we do not look at the things which are seen, but at the things which are not seen. For the things which are seen are temporary, but the things which are not seen are eternal.” / 2Cor.4:18
Daniel Lozakovich가 올렸던 이 구절을 생각한다.
세계 정상에 서 있는 그 청년도, 아이 때부터 알았다.
보이지 않는 세계- 그와 함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