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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el Kim Mar 31. 2024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매력에 대하여-4장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라는 작곡가는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자장가의 작곡가이다. 

그리고 부제처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소설이 있고 국내에는 드라마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브람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취향의 중간쯤...이랄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 중간.


오늘은 브람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https://youtu.be/51 xDbdUFc8 o? si=fLsG-2 Z8 hf8 dfTtR

오늘도 등장한 오로초 아저씨. 


흔히들 브람스의 1번 교향곡 이자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이라고 부를 정도로 브람스는 베토벤이라는 작곡가의 대한 경외심?으로 이곡을 작곡한 것 같다.


브람스는 이곡은 21살부터 작곡해서 43세에 완성한 곡이다. 20년이 넘게 걸린 곡이라니... 

1악장에 처음에는 팀파니의 둥둥둥하는 소리와 함께 현악의 높은음으로 시작하는데 마치 거인이 뒤에서 쫓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도 브람스는 뒤에서 거인이 쫓아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작곡했다고 한다. 여기서의 거인은 베토벤이다. 


그래서 그런가 아까 위에서 말한 별명처럼 브람스의 1번 교향곡이자 베토벤의 10번째 교향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베토벤의 색이 많이 묻어 있지만 또 그 와중에 브람스만의 분위기가 녹아있다. 


 브람스 1번은  2019년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어떻게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3개월 남짓의 방학 동안 바이올린케이스 한 번도 안 열어보다가 예의상 악기 점검받고 간 첫 합주. 그래도 올해 2년 차니까 작년보다는 조금 수월하겠지?라는 나의 기대를 아주 처참하게 무너트렸다. 


그해 프로그램이 뉘른베르크 명가수 서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리고 브람스 1번이었었다.


나름(?) 성실한 편이라 예습도 하고 간 편이긴 한데 혼자 연습하면 안 해도 될 것처럼 잘되다가 합주 만하면 안 되더라고...


사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지금 명확하게 기억나는 건 그때 회사 이직을 했었는데.. 정말 아직도 손에 꼽는 레전드 회사 중 하나다. 이건 나중에 기회 될 때 풀 수 있음 풀겠다. 아무튼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그걸 악기에다 풀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19년에 실력이 좀 많이 올라갔고 비브라토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전엔 진짜 비브라토도 못하는 말 그대로 초보.


2019년을 생각하면  한 번은 너무 힘들어서 아빠 사무실로 터벅터벅 울면서 들어가면서 아빠 얼굴 보자 뿌앵 하고 울면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직해서"라고 말했다던데 그래서 그다음부터 아빠가 나한테 놀릴 때 자주 쓴다.


아빠도 다 큰 딸이 어린애처럼 울고 들어와서 당황했는데 웃겼단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저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려나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바이올린 연습하는 거 보더니 살길 찾은 것 같아서 안심이 됐었다고 했는데. 그때는 사실 스트레스를 푼다기보다 두쪽에게 다 받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되돌아보니 나 나름대로 그런 식으로 풀고 있었던 거 같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합주가 진행될 때마다 완성되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이고 또 일단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악보와 음만 생각하면 되다 보니 나름대로 리프레쉬가 되는 것 같았다. 


1악장의 거인의 발소리는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 같았었다. 그러다가 2악장 악장 솔로 부분 들으면서 행복해했었던 기억이 있다 진짜 2악장 빌드업이 미쳤다. 꼭 들어보길!


그리고 4악장 마지막 20초는 진짜 연주하는 내내 내가 감동을 했고 실제로도 공연이 끝나고 나서 제일 울컥했었다. 뭔가 탈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던 이 연주가 드디어 무사히 마무리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컸었다.


브람스 1번을 들으며 이글을 쓰는 중인데 그때는 느끼지 못했었던 부분들이 느껴진다. 

1악장부터 쭉 듣고 있으면 전체적인 벨런스가 정말 좋은 편이고 그리고 또 이걸 20년 동안 썼을 걸 생각하니 브람스 이 사람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사람이고 매우 신중한 편인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4악장.. 진짜 너무 좋다. 


이렇게 글 쓰고 나니 나는 브람스를 좋아하는 것 같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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