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생선없이도 진짜 맛있는 야채 떡국

2026년 새해 아침, 작은 배려가 만든 큰 행복

2026년 새해 아침.

나는 평소보다 훨씬 늦게 눈을 떴습니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아, 늦잠 잤네…" 싶었는데, 부엌에서 은은하게 국물 끓이는 냄새가 났습니다.

일어나 부엌으로 가니 남편이 조용히 떡국 국물을 내고 있더라고요.

아직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는데, 그 냄새와 김이 새해 첫날을 얼마나 따뜻하게 만들어주는지.


-작은 배려, 큰 행복

큰 선물도 아니었습니다. 화려한 말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조용히 국물을 내는 남편의 뒷모습.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냄비. 은은하게 퍼지는 국물 냄새.

이 작은 배려 하나로 하루가, 아니 한 해가 이미 행복해졌습니다.

"고마워."

간단한 인사 한 마디를 건네고, 우리는 함께 떡국을 끓였습니다.

남편이 국물을 내고, 고명을 준비하고, 저는 식탁을 차렸습니다.

가족이 함께 만드는 새해 첫 아침 식사.

새해는 이렇게 시작하면 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서로 말 없이 챙겨주는 그 온기가 올 한 해 내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야채 떡국으로 시작한 건강한 새해

우리 집 떡국은 조금 특별합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치유를 생각해서 만든 야채 떡국입니다.

고기 육수 대신 채소와 버섯으로 깊은 맛을 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기 육수 못지않게 깊고 진한 맛이 났어요.

야채 떡국 레시피

국물 재료

양파 1개 (큼직하게 썰기)

다시마 2-3장

무 1/4개 (큼직하게 썰기)

해물버섯 한 줌

느타리버섯 한 줌

표고버섯 5-6개 (일부는 국물용, 일부는 고명용)

마늘 2-3쪽

소금 적당량

간장 2-3큰술

후추 (이게 포인트!)


고명

표고버섯 간장 볶음

달걀 흰자 지단

달걀 노른자 지단

파얇게 썬 것

김 부순 것


만드는 방법

1단계: 국물 내기

큰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양파, 다시마, 무를 넣습니다.

중불에서 30분 이상 푹 끓여주세요.

이때 뚜껑을 살짝 열어두면 국물이 맑게 우러납니다.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양파, 다시마, 무는 건져내도 되고, 그냥 두어도 됩니다.


2단계: 버섯 넣기

국물이 우러나면 해물버섯과 느타리버섯을 적당한 크기로 찢어서 넣어주세요.

표고버섯은 2-3개는 국물에 넣고, 나머지는 고명용으로 따로 빼둡니다.

버섯에서 감칠맛이 우러나오면서 국물이 정말 깊은 맛이 납니다.

고기 육수가 전혀 그립지 않을 정도예요.


3단계: 간 맞추기

다진 마늘을 넣고,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맛을 보면서 조금씩 조절하세요.

간은 조금 싱겁다 싶을 정도로 맞추는 게 좋아요. 나중에 후추를 뿌리면 맛이 확 살아나거든요.


4단계: 떡 넣고 끓이기

떡국 떡을 넣고 5-6분 정도, 떡이 떠오를 때까지만 끓여주세요.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떡국을 너무 오래 끓입니다. 그러면 떡이 퍼져서 식감이 없어져요.

떡을 넣고 5-6분, 떡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만 끓이면 쫄깃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료식을 하시는 분들께

일반 떡국 떡 대신 현미 떡국 떡을 사용하세요! 저는 미국에 살아서 유기농 현미 떡국떡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예전에 두레 생협에서 샀던 떡국떡들이 그립습니다.

현미 떡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식이섬유도 풍부하며, 영양가도 높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5단계: 만두 넣기

어제 가족이 함께 빚은 야채 만두를 넣어주세요.

저희는 찐만두를 만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했는데요, 그냥 뜨거운 국물이 담긴 그릇에 넣었더니 터지지도 않고 완벽했어요! 따로 익힐 필요 없이 뜨거운 국물에서 데워지면 됩니다.


6단계: 그릇에 담고 고명 올리기

떡국을 그릇에 담고 고명을 예쁘게 올려주세요.

표고버섯 간장 볶음 표고버섯을 채 썰어서 간장, 마늘, 들기름으로 볶아주세요.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고명이 됩니다. 달걀 지단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부쳐서 채 썰어주세요. 색감이 예쁘고 영양도 풍부합니다.

파와 김 파는 송송 썰고, 김은 부숴서 올려주세요.


7단계: 마지막 포인트!

후추를 위에 꼭 뿌려 드세요!

이게 정말 맛의 포인트입니다!

후추가 국물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줘요.

후추의 알싸한 맛이 떡국의 담백함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후추를 뿌리는 순간, 향이 확 올라오면서 식욕이 당깁니다.

꼭 후추를 뿌려 드세요!


야채 만두와 함께

어제 가족이 함께 빚은 야채 만두를 떡국에 넣으니 정말 완벽했습니다.

어제 공유했던 야채 만두 레시피, 기억하시나요?

간단히 다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비건 만두 속재료

부추 200g (작게 자르기)

트레이더조스 Extra Firm 두부 1모 (으깨기)

숙주 200g (1분 데쳐서 물기 빼고 자르고 또 짜기)

배추 200g (데쳐서 물기 빼고 자르기)

표고버섯 150g (잘라서 볶기)

느타리버섯 150g (잘라서 볶기)

당근 작은 것 1개 (볶기)

양파 작은 것 1개 (볶기)

당면 100g (2-3분만 삶아 덜 익히기!)

간장 2큰술, 소금 1큰술, 들기름 2큰술

달걀 2-4개- 옵션


당면을 완전히 익히지 말고 2-3분만 삶아 덜 익히는 게 포인트예요. 덜 익은 당면이 만두소의 물기를 빨아들여서 만두가 물러지지 않습니다.

건선, 아토피, 두드러기 치료 중이신 분들

만두피 대신 배추 잎이나 큰 초록 잎을 데쳐서 사용하세요!

밀가루 걱정 없이 만두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진짜 맛있게, 행복하게

따뜻한 떡국 한 그릇. 쫄깃한 떡. 가족이 함께 빚은 만두. 은은한 국물 맛. 후추의 알싸한 향.

한 숟가락 뜨면서 "새해 복 많이 받아"라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은 만두가 맛있다고 연신 감탄하고, 남편은 후추를 한 번 더 뿌리고...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행복이 되더라고요.

2026년 새해, 우리 가족은 이렇게 따뜻하게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새해 첫 아침은 어땠나요?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비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로를 챙기는 작은 마음 함께 만드는 음식 나누는 따뜻한 식사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새해입니다.


남편이 조용히 끓여준 국물 한 냄비가 저에게는 어떤 선물보다 값진 것이었습니다.

서로 말 없이 챙겨주는 그 온기가 올 한 해 내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새해 첫 아침은 어땠나요?

2026년,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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