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매이리 그래쏘 마쏘~♬

마음을 어루만지며

by 이별난

2화▶


선물과 붙임쪽지

매일이 그랬다. 맞다. 난 그랬다. 일을 미루다가 준비가 덜 된 날이 많았다. 그날도 그랬다. 맞다. 난 그랬다.

어머님들이 아이를 생각하며 고른 선물이었다. 아이의 존재에 감사해하며 붙임쪽지(포스트잇)에 적혀있던 메시지였다. 난 산타였고 어머님의 마음을 전해주는데 더 많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 준비를 소홀히 하여 두려움이 커졌었다. -첫 산타행사 준비를 회상하며-


매이리 그래쏘 마쏘~♬

설마...? 설마...?


산타행사대행업체에 쓰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 이미 아이들과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 정성을 다 할 것이라는 점. 원과도 신뢰가 쌓여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타행사에 남자선생님은 가성비가 꽤 괜찮다. 나는 거절할 힘이 없어 원장님이 부탁하면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힘이라면 그가 있지 않은가. 섭외 1순위는 당연히 체육선생님이었다.


'역시 남자는 몸이 좋고 봐야 하는 건가? 아니지. 남자는 때론 몸이 안 좋아도 된다. 크하하.'


수십 년 동안 운동도 안 하면서 하는 말 "내년엔 해수욕장에서 상의탈의할 거야." 이런 말뿐인 나를 포장할 수 있는 날이 크리스마스이다.


'짝짝짝. 브라보. 그래. 하루라도 무언가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아무렴. 이런 하루라도 없으면 쓰러져. 에너지 충전하기 딱 좋은 날이야. 냐하하. 산타행사는 체육선생님 당신이 다 하시오. 이 말라깽이가 크리스마스에 축복의 몸으로 다시 태어날지어다. 푸하하. 당신 덕분에 아니 내 몸 덕분에 하기 싫은 산타행사를 안 할 수 있게 되었소. 하하하... 흐~흐....... 흐~음~...... 후~~ 우~~'


고마 하자. 이미 1화부터 마이 했다 아이가. 약 먹을 때 놓쳤다. (그래도 고칠 건 고치고 가자.)

고마 하자. 이미 2화에도 마이 했다. 아이가 약 먹을 때 놓쳤다. (그리고 오늘은 크리스마스 아니다. 7월이다. 위로 1도 안된다.)


"' 근육 산타 당신이 이겼소. 항복. 존경하겠소. 난 식은 냉녹차 한 잔 들겠소. (갑자기? 뭐래니?)

약 먹을 때 놓쳤으니 정신 좀 차려야겠소. (대화니? 생각이니?) "'


그. 런. 데. 정신을 차리려야 차릴 틈이 없다. 어느 날 그에게 개인 사정이 생겼다고 원장님이 말했다.


'설마...? 설마...?'


'안돼~!'


마음을 어루만지며


설마는 현실이 되었고 하기 싫었던 크리스마스 산타행사를 준비해야 했다. 먼저 위축된 뼈(마음)를 곧게 펴야 하기에 어루만지며 말했다. "할 수 있다!" 태어나 처음 하는 산타행사라는 초행길을 가기 위해 크리스마스 때까지 근육(행동)을 붙여야 했다. 일단 영상을 보고 따라 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매일이 그랬소. 맞소.


이날도 하 하 허 허 매일이러고이쏘~♬ 이런. 잘 안된다.

1일

2일

3일

저날도 허 허 하 하 매애일 이러고이쏘~♬ 저런. 난 망했다.

1일

2일

3일

미루다 하 하 하 하 매이리 그래쏘 마쏘~♬ 내가 뭐 그렇지.

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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