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의 새로운 나날입니다
You are the new day / Morning has broken
새해가 되니 결심을 한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여학생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새해 결심으로 영어를 제대로 공부해 보리라 마음을 굳게 먹었다. 얼핏 들으니 팝송으로 영어를 공부하면 좋다고 한다. 마침 팝송으로 성공한 영어교육전문가가 아침방송도 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용돈을 모아서 EBS 방송교재도 샀다. 바로 '오성식의 굿모닝 팝스!!!"
아마 나와 비슷한 나이대이신 분들은 이 오성식 선생님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영어 공부를 한다는 명분 하에 많은 팝송을 들었는데 정말로 엄청난 효과를 보았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아침 6시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방송을 듣다가 졸고 다시 듣다가 졸고를 두어 달 반복하다가 결국 팝송으로 공부하기를 접었다. 그때 알았는데 나는 음악적 취향이 좀 확고했다. 잔잔한 음악이나 선율이 아름다운 노래를 좋아하는데 비트가 빠른 팝송도 많이 틀어주니 취향에 안 맞는 곡을 계속 듣기가 곤혹스러웠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물론 아침잠이 많아서 힘들었던 것도 크다.) 그래서 굿모닝 팝스로 배운 팝송 중 기억나는 곡은 몇 곡 없는데 제일 좋아했던 것이 바로 'Morning has broken'이었다.
멜로디도 박자도 단순해서 쉽게 따라 부르기 좋았고 무엇보다 다나 위너의 목소리가 참 좋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곡자도 따로 있고 심지어 찬송가였으며 (전혀 몰랐다. God라는 단어가 들어갔는데도!!) 유명하게 만든 가수는 나중에 이슬람교로 개종한 캣 스티븐스라고 하는데, 나는 여전히 다나 위너의 버전이 제일 좋다. Morning has broken은 아침이 밝았어요 라는 가사로 번역이 되곤 하는데 여기서 진짜 궁금했다. 왜 아침이 밝았다고 하는데 '깨지다'라는 뜻의 'break'를 사용하는 거지? 그래서 찾아본 단어 break는 정말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갈라놓다, 어기다, 찢다, 쉬다, 중단시키다 등등의 뜻은 그래도 이해가 되는데 '날이 밝다, 시작되다, 갑자기 바뀌다, 알려지다' 등의 뜻은 생소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본다. 동이 틀 때면 지평선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위로 햇살이 나타나면서 어둠을 가르고 올라오겠지. 아하. 동이 튼다(Dawn was breaking / Dawn breaks.)는 표현을 이렇게 사용하는구나.
Morning has broken 아침이 밝았습니다
Like the first morning, 처음 맞는 아침처럼
Blackbird has spoken 찌르레기가 노래합니다
Like the first bird. 처음 노래하는 새처럼
Praise for the singing! 노래를 찬미하고
Praise for the morning! 아침을 찬미합니다
Praise for them, springing 돋아나는 것들을 찬미합니다
Fresh from the World! 세상에서부터 새롭게
https://youtu.be/LpCPdAO8 BxA? si=D2 rKIlfbKtMZ_KlI
Mine is the sunlight! 햇빛은 나의 것이며
Mine is the morning 아침도 나의 것입니다
Born of the one light 하나의 빛에서 태어난 것이
Eden saw play! 노니는 것을 에덴은 봅니다
Praise with elation, 기쁨으로 찬미하며
Praise every morning, 매일 아침 찬미합니다
God's recreation 하나님의 재창조함입니다
Of the new day! 새로운 날의!
종교와 상관없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와 희망과 설렘이 느껴지는 곡이라 가끔 아침에 이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날 때가 있다. 동시에 30년 전 열 다섯 중학생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어떻게든 공부를 해 보겠다고 애쓰던 그 기억이 떠올라 잠시 풋풋했던 어린 시절도 함께 느껴 본다. 이제는 새것이 좋기보다는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에 더 익숙해지는 나이가 되었다. 그럼에도 가끔씩 '새로운 것'이 주는 그 설렘과 두근거림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된다.
Morning has broken과 함께 'new day'가 들어가는 또 다른 노래는 킹스 싱어즈의 아카펠라 곡 'You are the new day'이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남성 중창의 목소리로 잔잔하게 울리며 감싸안는 그 가사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거기에 다른 무엇도 아닌 '너 (you)'가 새로운 하루라니. 이처럼 마음을 뛰게 하는 가사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새 학기가 시작할 때면, 새해가 시작할 때면 나는 이 노래를 떠올린다. 그리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 말해 준다. 너희가 새로운 나날들이라고. 가슴을 뛰게 만들고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드는 존재들이라고. 가끔은 아이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이 되는 말일까 싶다가도 역시 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말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누군가가 나에게 희망이 되고 삶에 대한 원동력이 되는 존재라면 나 역시 그러한 새로운 하루로서의 가치가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그러니까 여기서 이 노래를 듣는 당신, you는 곧 나, I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딱히 새롭지 않아 보일 수도 있는 하루는 다시금 가슴이 벅찬 새로운 하루로서의 의미를 나에게 준다. 몹시 아팠던 새해의 첫 일주일이 이제 서서히 가시는 것이 보인다. 아직도 남은 매일매일의 새로운 360개의 나날을 생각해 본다.
https://youtu.be/J3 LduXNeicY? si=62 nNdlHy_6 kcXBz0
You are the new day 당신은 새로운 날입니다.
You are the new day 당신은 새로운 날입니다.
I will love you more than me 나 자신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겠습니다
And more than yesterday 어제보다 더 많이요
If you can but prove to me 내게 증명할 수 있다면
You are the new day 당신은 새로운 하루입니다.
Send the sun in time for dawn 새벽에 맞추어 태양을 보냅니다.
Let the birds all hail the morning 아침에 모든 새들이 인사를 하게 합니다.
Love of life will urge me say 삶에 대한 사랑은 나로 하여금 이렇게 말하게 하네요.
You are the new day 당신은 새로운 하루라고
When I lay me down at night 밤에 누워있을 때면
Knowing we must pay 우리가 값을 치러야 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Thoughts occur that this night might 이 밤에 대한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Stay yesterday 어제에 머무를지도 모른다는
Thoughts that we as humans small 우리는 작은 인간들일뿐이고
Could slow worlds and end it all 세상을 느리게 하다 끝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Lie around me where they fall 내 주위를 맴돌다 떨어지기도 합니다
Before the new day 새로운 하루가 오기 전에
One more day when time 한 번의 더 하루를
Is running out for everyone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 떨어졌을 때
Like a breath I knew would come 마치 다가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숨결처럼
I reach for the new day 나는 새로운 하루를 향해 손을 내밀어 봅니다.
Hope is my philosophy 희망은 나의 철학입니다
Just needs days in which to be 다만 이런 날들이 필요할 뿐이에요
Love of life means hope for me 삶에 대한 사랑이 내게는 희망을 의미한다고
Borne on a new day 새로운 날에 태어났기에
You are the new day 당신은 새로운 하루와 같은 존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