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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 May 04. 2023

미리 준비를 안 했더니...

오히려 잘 되었다는 그런 반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일 여행을 가는데 고기를 사러 가는 타이밍을 놓쳤다. 퇴근을 조금 일찍 했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제일 막히는 시간이고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라서 그냥 집으로 왔다. 배달도 되긴 하는데 좀 죄송한 것 같아서 8시 반 정도 지나서 슬슬 나가면 되리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사람일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서 이리저리 아이들과 있다 보니 9시가 넘어서 나왔다. 그런데 길거리가 어쩐지 조금 더 조용한 것 같다.


그리고 늘 가던 질 좋고 가격이 착한 정육점으로 갔는데 분위기가 더 싸한 것 같은 느낌이.... 으아..... 불이 꺼져있다!!!!! 혹시나 하는 느낌에 다른 동네 대형 마트나 정육점도 돌아보는데 모두 일찍 문을 닫았다. 선택은 근처에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뿐....


거기에도 목살은 없었고 삼겹살만 4팩 남아 있어서 울고 싶은 마음으로 그거라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과자와 기타 등등을 계획성 없이 사고 나니 십만 원이 그냥 훌쩍 넘었다. 혹시 몰라서 쿠팡으로 새벽 배송으로 주문은 했는데 6시 전에 오면 들고 올 수 있고 6시 이후에 오면 집에 있는 식구에게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하는 수밖에....



미루지 말자....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먼저 출발해야 하는데 지금 자도 4시간이다. 오늘은 운동도 못하고 부랴부랴 숙제만 하고 잔다. 늘 직설적인 우리 둘째 왈...."엄마 오늘 유난히 늙어 보여.."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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