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를 하나하나 음미할수록 눈물이 났다. 이런 사람. 이런 사랑을 해 주는 사람. 그러다 또 문득 생각이 난다. 나는 그런 사람인가. 내가 상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는가. 삶의 고비에서,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 주고 삶의 의지가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품은 사람인가.
생각해 보면 늘 받기를 바라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에 아차 하는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 오늘도 뜨끔했다. 그래서 you를 원했지 내가 그 you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서로에게 향하는 고백 같은 정승환 이수현의 듀엣도 좋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내레이션 같은 아델의 솔로도 좋다.
사랑은 일방적인 것일 수 없다.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해 주어도 내가 받아들일 수 없으면 그것은 일방적인 부담일 것이고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마음을 품어도 그 역시 같은 마음이 아니라면 나는 혼자 마음을 끓이다가 지쳐가겠지. 정말 응원하는 마음으로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볼 수는 있겠지만 함께 가는 마음이 아니라면 충만이 아닌 고독일 것 같다. (이런 좁은 마음이라서 내가 아직 콜버그의 7단계까지 갈 수 없는 존재인가 보다.)
노래 가사처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우리가 서로에게 속한 존재라는 것을 바로 알지는 않더라도 함께 지내다 보면 이 사람은 나와 평생 갈 인연이구나 알게 되는 사람이 있다. 존경하는 멘토로, 마음이 통하는 후배로, 언제든 편안한 친구로. 그리고 아마도 인생에 단 한 사람일 내 영혼의 동반자.
수많은 생의 인연인 날실과 씨실이 교차하고 얽히고 지나가는 과정에서 나를 붙들고 놓지 않을 사람. 그래서 무엇을 해도 부끄럽지 않고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 주는 당신에게 감사를. 그리고 나 역시 당신과 같은 큰 사랑을 품고 돌려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길.
To make you feel my love.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