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젤라또의 반전...

by 여울

다이어트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단 음식들을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그중 하나가 아이스크림이다. 사실 나는 아이스크림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특히 부드러운 콘 타입의 아이스크림을 참으로 좋아한다. 투게더를 제일 좋아하고 월드콘 슈퍼콘 등등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작년부터 아이스크림은 아주 가아끔 먹는, 정말 일 년에 열 번도 먹지 않는 디저트였는데, 우연히 올해 초 젤라또를 알게 되었다. 젤라또를 알게 된 것은 물론 아주 오래전이지만 제대로 즐기기 시작한 것이 올해 초였다는 말이다.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젤라또를 팔았는데, 함께 있던 친구가 젤라또 팬이어서 한 입 먹어본 순간 그만 반해버렸다. 약간 쫀득한 식감과 그리 달지 않은 듯 달콤한 맛, 그리고 대충 전해 들은 것은 지방함유가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적고 저칼로리래....라는 카더라 정보.


집에 오는 길, 우연히 발견한 젤라또 집에 들러서 내가 먹을 젤라또 한 컵과 아이들에게 줄 젤라또를 포장했다. 나는 그냥 검색하다 알았고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갔을 뿐인데, 사람들이 계속 줄 서 있고 끊임없이 오는 유명한 맛집이었나 보다. 이미 몇 가지는 품절이고 그나마 남은 초콜릿 맛 한 스쿱을 건졌다. 그리고.... 아아... 진하게 녹아내리는 초콜릿 젤라또와 초코칩이 씹히는 우유맛 젤라또 그리고 서비스로 한 입 준 딸기 젤라또까지...어느 하나 모자람 없이 훌륭해서 다음에 다른 맛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우유초코칩과 리얼딸기, 피스타치오를 선택했다.


부드럽고도 상큼한 젤라또의 맛이 입에서 계속 감돌아서 원래의 욕구대로라면 저 한통 흡입하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만 이미 배가 불러서 더 먹을 수 없다는 것과 몸에서 신호를 보내니 이쯤에서 멈출 수 있다는 것도 좀 신기하다. 도대체 젤라또가 뭐길래 나를 이렇게 사로잡는지 궁금하여 조금 검색을 해 보았는데.... 결론은 아이스크림과 별 다른 게 없다...라는 것이다.


시판 아이스크림은 공기의 함량이 50%로 더 높아서 더 부드럽고, 젤라또는 저속으로 회전해서 공기의 함량이 20~30퍼센트로 낮아서 부드러움보다는 쫀득함이 느껴지고, 보관하는 온도도 9~15도로 조금 낮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그리고 젤라또의 특성은 계란의 유무가 예전에는 차이를 정하는 것이었다면 요새는 일반 아이스크림에도 유화제 역할을 하는 계란 노른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딱히 별 차이가 없고 당류 함량이 더 높은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는 칼로리가 더 높을 수 있다고 한다...!!


아아.... 저칼로리 건강식 다이어트 디저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저칼로리 건강식 다이어트 디저트라니... 그런 게 있기는 하니... 그래도 수제 젤라또를 나는 가끔씩 계속 먹을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