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이후 두 달의 여정

by 여울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제대로 넘어지면서 정말 크게 다쳤다. 처음에는 그냥 무릎도 아프고 손도 많이 까진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어깨허리 나중에는 전신이 다 아팠다. 하루 이틀 정도 쉬면 되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이틀 지나서는 간단하지만 운동도 했는데 그러고 나니 아예 몸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늑간근에 손상이 갔을 수 있다고 일단 정형외과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고 이런 경우는 무조건 운동을 쉬어야 한다고 하셨다.


연말이라 너무 바쁘고 학교 일을 마무리할 것들이 많아서 병원에 갈 시간을 낼 수 조차 없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교통사고를 당한 것과 비슷한 정도의 손상이라고 하셨고 최소 한 달은 운동을 하지 말고 푹 쉴 것을 명하셨다. 정말 힘들게 몸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운동을 쉬게 되는 것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방학이라서 날마다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셋째 야구부 지원을 다녔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물리치료를 받고 밀린 정리를 했다.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딱히 체중의 증가가 많지 않았다. 식단을 여전히 잘 지킨 이유도 있었고 한 번 잡힌 몸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간간히 즐긴 간식과 멈춘 운동의 여파는 조금씩 자리 잡아서 2월 말 경에는 다시 4킬로그램 가까이 증가했고, 없어졌던 옆구리살도 다시 생겼다.


필라테스 코치님은 올 상반기 큰 행사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바디프로필을 계획하고 계셨다. 클래스를 80퍼센트 이상 듣고 몸의 변화를 느낀 사람이 대상이었고 2주간의 예비 과정을 거치기로 되어 있었다. 나는 광고를 찍으면서 당연히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다시 4킬로 정도 증가한 몸이 되니까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뜻하지 않게 6학년 담임으로 배정이 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어 교과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노하우가 형성이 된 터라 올해 한 번만 더 영어를 가르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데 학년 점수가 너무나 작아서 6학년이 되었다고!!! 아무도 쓰지 않았다고!!! 3월은 그렇잖아도 집중과 헌신을 요하는 시기인데 과연 다시 몸만들기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지 정말 자신이 없었지만 이미 하겠다고 한 말을 다시 되돌리기엔 마음도 좀 난처했다. 일단은 해 보자. 상반기 첫 번째 목표로 바프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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