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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강도를 높이다

by 여울 Jun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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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방학 때 드디어 필라테스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코치님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모임을 여시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서 고비가 있어서 한 두 차례 연기가 되었지만 나는 꼭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서 한 번 놓치면 다음을 기약하는데 그다음이 언제가 될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흰 티에 청바지를 드레스코드로 하자고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흰 티는 자신이 없었다. 올블랙이지!!! (실제로는 다르게 입고 감.)


오프라인 모임을 앞두고 나는 강의를 업그레이드했다. 코치님의 강의는 두 단계였는데 첫 번째는 나같이 완전 초보에게 적합했던 천천히 쉽게 가는 코스였고 두 번째는 운동을 좀 한 사람들을 위해서 더 많은 내용이 들어갔다. 두 번째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마 첫 번째 코스 없이 바로 두 번째로 진입했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두 번째 강의는 복부 - 상체 - 하체 - 전신의 네 가지 코스가 두 번 반복되는 형태로 되어 있다. 전체적은 시간은 비슷한데 이게 웬걸. 한 세트만 했는데도 죽을 것 같은 것이다. 그동안 체력을 많이 쌓았다고 생각했지만 약간의 업그레이드가 실제로는 굉장한 도전이었다. 다시 근육통이 왔다. 이 한 세트를 끝내기도 힘든데 두 세트를 하루에 다 한다고???? 처음에는 한 세트만 했고, 약간 아쉬울 때는 첫 번째 강의에서 몇 가지 동작만 따라서하는 형태로 만들어갔다. 아니면 첫 번째 강의 한 세트 들으면서 워밍업 하고 두 번째 강의 한 세트 듣는 형식으로.


운동의 강도가 약간만 올라갔을 뿐인데 효과는 또 달랐다. 그전에는 체중 감소가 좀 더 뚜렷하게 보였다면 이제는 전체적인 라인이 좀 더 탄탄하게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단톡방 식구들이 복근이 보인다고 했다!!!! 엥 진짜요? 나는 복근 안 같은데 그게 복근이라고 한다. 신나는 마음에 조금씩 더 늘려갔다.


그런데 그즈음해서 고민이 있었다. 허리와 허벅지, 팔살을 빠지는데 종아리가 정말로 안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종아리 살 빼기와 같은 검색어로 찾아보니 유튜브에 강의들이 있었다!!!! 그리고 어쩐지 효과가 있을 것 같기도 해서 다른 유투버들의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종아리 알 빼기, 종아리 돌려 깎기와 같은 강의들을 들으면서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아리송한 시간들이 지나갔다.


그렇게 본 강의와 유튜브 검색 강의들을 따라 하다 보면 1시간 반은 그냥 갔는데.... 어느 날 인터벌 강의를 따라 하게 되었다. 다섯 가지 정도로 된 한 세트를 3세트를 반복하는데 정말로 땀이 미친 듯이 나는 엄청난 고강도의 운동이다. 이 인터벌 강의를 해 보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강의 여러 개를 한 번씩 하는 것보다는 같은 한 세트를 두 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10월 28일10월 28일

정말 큰맘 먹고 좀 쉬운 난의도의 강의를 그날 처음으로 두 세트를 했는데... 된다!!!! 물론 매일매일 두 세트씩은 너무 힘들었고 하루 두 세트하고 나면 그다음 날은 한 세트 + 다른 동작 추가. 상황을 봐서 그다음 날도 한 세트만 하거나 컨디션이 괜찮으면 두 세트. 이런 식으로 천천히 늘려갔다. 두 세트의 효과는 정말로 놀라웠다. 몸무게는 드라마틱하게 줄진 않았지만 사이즈가 줄기 시작했다. 이미 8월에 58kg대였는데 11월에는 57kg으로 접어들었고 사이즈는 이제 S와 M을 둘 다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을 입어도 산뜻한 기분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진짜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뜻하지도 않게 인스타 광고 제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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