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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ela May 13. 2019

네가 먹고 싶은 건 마리화나가 아니라 뽀라 추로스!

스페인어가 서툴었던 내가 예전에  실수했던 에피소드.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추러스.

스페인은 원래 추로스의 고향? 원산지? 같은 곳이다. 여기서는 스페인어로 Churro 츄로, Churros 추로스라고 부른다. 이 추로스를 컵 하나 가득 찬 꾸덕꾸덕한 진한 액체 초콜릿에 푹 찍어 먹는다.

그리고 추로스를 다 먹은 후엔 컵에 남은 초콜릿을 다 마신다. ㅎㅎㅎ


추로스만 전문적으로 만들어서 파는 츄레리아도 있지만, 동네 빵집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아침메뉴로도 흔히들 먹는다.  (젊은 친구들은 밤새 놀고 아침에 집에 들어가기 전에 배가 고플 때 새벽부터 일찍 문 여는 가게에 가서 추로스를 찾는다.)

 (나는 밤새 노는 젊은이가 아닐 것이다. 가끔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보통 우리가 추로스 하면, 사방으로 파인 별 모양의 기다란 모양을 떠올리는데,

스페인에는 이것보다 훨씬 두껍고 특별한 모양 없이 통통하기만 한, 밀가루 스틱의 형태 'Porra 뽀라'도 있다.

그러므로, 얇고 별 모양으로 파인건 추로스, 두꺼운 건 뽀라!


난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뽀라를 더 선호한다. (더 두꺼우면 크니까 양도 많고 맛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나는 많이 먹는다.)


에피소드를 말하기 전, 미리 얘기해야 할 것.

스페인어는 단어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서 잘 말해야 한다. 잘못 말하면 뜻이 달라진다. 


내가 한참 헷갈려서 잘못 말했던 것은 porro와 porra. 

porr에서 남성 형태 o를 붙혀, 'porro 뽀로'는 마약의 종류 마리화나를 스페인어로 흔히 말하는 단어이다. 

 여성형 a를 붙이면 'porra 뽀라'는 내가 좋아하는 두꺼운 추러스.

스페인에 온 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에, 어느 날, 난 추로스 가게에 가서 두꺼운 추러스 뽀라가 먹고 싶었다.

-"올라, 난 뽀로 두 개를 원해"   (두근두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원래 의미 : 안녕, 마리화나 두 개 줘>

가게에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힐끔힐끔 쳐다봤다.

- "안녕, 너 추로스 뽀라 먹고 싶다는 거지? 뽀라." (이 아줌마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구나!)

- "응! 난 그 추로스 얇은 거 말고 두꺼운 거!"

- "그래. 이건 뽀라라고 해."  

- "그럼 그거 두 개 줘" (빨리 줘요 먹고 싶으니까)


사실 이때 먹을 생각에 정신 팔려서 나중에 한 번 더 뽀로라고 실수했던 것 같다. *^^* 그럼 그렇지 ㅎㅎ


이야기와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덧붙이자면 마리화나는 스페인에서 길이나 공원에서 할아버지들이 벤치에 앉아서 피우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냄새로 구분이 가능하다. 길에서 길빵이긴 한데 담배 냄새와는 확 다른 뭔가 불쾌한 것이라면 마리화나가 맞을 것이다.


그럼 모두 추로스 많이 먹어요!

안녕!



* 제 공간에는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맛집이나 추천하는 장소를 글에는 적지 않을 예정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글의 종류가 아니라서요.

* 글에서 대화체는 글쓴이 맘대로 존댓말로 쓸 수 도 있고, 반말체로 쓸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어로는 모르는 사이에도 반말로 친근하게 말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 글은 제멋대로 글쓴이 원할 때마다 조금씩 수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주자주 들어와서 또 읽어보세요.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니 조금씩 바뀐 부분이 있어도 넘어가 주세요^.^  말투도 시도 때도 없이 바뀝니다.

어휘도 조금 딸립니다. 오래 한국에 안 살아서 한국어 책을 안 읽고 공부를 안 해서 그래요. 내용만 전달되면 충분하죠?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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