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드러운 단호박 Sep 19. 2017

샌프란시스코 홈리스를 위한 플랫폼 HAND UP-1

[비영리스타트업] 샌프란시스코 탐방 1탄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협업공간인 Hatch 에 사무공간을 꾸리고 있는 Hand up은 배경이 다른 두 여성인 Sammie Rayner와 Rose Broome 두 창업자에 의해 설립된 기업이다. 

(Hand up team) 좌측에서 두번째가 Sammie Rayner 가운데가 Rose Broome이다.

Hatch 에 도착했을 때 환하게 웃는 얼굴로 우릴 맞아준 건 Sammie이다. Sammie는 학교를 졸업한 뒤 개발도상국의 빈곤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국제 NGO에서 일을 했던 활동가였다고 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일하던 그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을 때 정작 본인이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의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빈곤문제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Hand up을 시작했다.


공동 창업자인 Rose Broome는 오바마 캠프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 일을 한 이력의 소유자로 기술로 사회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Hand up을 공동 창업했다. 일단 이렇게 Hand up의 시작은 아름답다. 창업자 두 명의 전문분야도 조화롭게 느껴진다. 


HAND UP 이 제공하는 서비스 

HAND UP은 지역의 NPO가 지원대상자와 프로그램을 온라인 페이지에 올려 펀딩을 받도록 돕는 플랫폼 사업자이다. 플랫폼에 들어갔을 때 크게 두 개의 메뉴가 있는데 한 개는 기부자가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한개는 특정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메뉴이다. 


구직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벌금 체납 기록을 지울 수 있도록 모금을 요청하는 사람에서부터 병원에 갈 교통편을 마련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스토리는 다양한다.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할 비용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올라와있는데 실제 모금이 완료되었을 때는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와 수혜자의 삶에 도움이 되었는지 인터뷰가 올라온다. 


운영방식은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인 Kiva,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스토리 펀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처음에 HAND UP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그동안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던 대도시의 빈곤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기술기반의 NPO라는 점이였다. (그런데 알고보니 HAND UP은 영리기업이였다. ㅎㅎㅎ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HAND UP 의 HELP SOMEONE 페이지


HAND UP은 펀딩 플랫폼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원을 연결해 주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는 기프트 카드이다. 

거리에서 당장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노숙자나 주변의 이웃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이 키프트 카드는 지역사회 상품권처럼 지정된 센터에서 식료품이나 옷가지 등의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기부자 입장에서는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에게 바로 다가가서 도움을 줄 수 있고 나중에 카드가 어떻게 쓰였는지도 확인도 할 수 있다. Google.org에서는 이 기프트 카드를 매칭 펀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25$ 을 기부자가 구매하면 1개의 카드를 Google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잠깐, HAND UP의 기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개인 그리고 매칭펀드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HAND UP의 운영비는 어떻게 조달이 되는 것일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취지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인건비는?! 개발비용은? 서버 비용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인터뷰를 하던 중 우리는 HAND UP이 비영리가 아닌 영리 기업, 그중에서도 PBC(Public Benefit Corporation)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부금이 아닌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가져가야 하는 법인이라는 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HAND UP이 초기에 플랫폼을 론칭할 수 있도록 자금과 컨설팅을 지원해준 인큐베이터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엑셀러레이터 Tumml이 바로 그곳이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비지니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 PBC로서의 HAND UP과 그들의 시작에 날개를 달아준 Tumml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커밍순~ 


작가의 이전글 NPO startup의 개념에 대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