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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텔 Sep 30. 2016

영어가 잘 안 나오는 이유는 한국어 간섭현상 때문

어순감각 2 - 한국어는 동사로, 영어는 명사로 생각한다.











안녕하세요? 영어 브런치작가 에스텔입니다.^^


<당신을 성장시킬 영어클래스> 매거진에서는 영어 스피킹을 잘하기 위한 원리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리를 파악하는 것만큼 재미있고 신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지난 시간에는 어순 감각의 첫 번째 원리 "영어는 중요한 순서대로 말한다"에 대해서 얘기해보았고(https://brunch.co.kr/@estelle/19), 오늘은 어순감각 두 번째 원리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영어를 오랫동안 배웠지만, 어떤 상황에선 말문이 턱 막히고 머리가 하얘지면서 입 밖으로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단어도 꽤 알고 있고, 단어를 연결하는 문법도 알고 있고, 회화책에서 상황별 문장도 많이 배웠는데도 말이죠.










먼저 한번 테스트를 해볼게요! ^^ 아래 테스트 문장들은 아주 한국어스러운 문장입니다. 영어로 매끄럽게 번역하기 위해 일부러 영어 번역 문체로 적은 문장이 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한국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장 한국어스러운 한국어 문장이 떠오르고, 그걸 영어로 전환하려고 하면서 턱 막힐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따 정답을 보면 에이 이렇게 쉬운 단어로 말했었어?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만약 영어로 술술 잘 나온다면 영어식 어순감각이 잘 잡혀있다고 볼 수 있겠죠?^^




1. 제가 시켰던 커피에서 시럽은 빼주세요.


2. 플래시 터트려도 될까요?


3. 이거 치워드릴까요?


4. 그 버튼 누르셔도 되세요.


5. 쟤네한테 물어봐도 될 것 같아.


6. 제거엔 소금 좀 적게 뿌려주세요.


7. 내일 같이 동행하실래요?








얼마 전 이런 얘기를 들었었어요. 추석 연휴 때 친정엄마를 모시고 10살 아들과 함께 호주로 여행을 가신 이야기였습니다. 고기 집에 갔는데, 한국 식당처럼 고기를 먼저 주고서 식사가 나오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막 갖다 주어서 적응이 안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친정엄마가 싫어하시면서 "가서, 고기 먼저 갖다 주시면 안 돼요?라고 영어로 얘기 좀 해라."라고 했다는 거예요.



고기 먼저 갖다 주시면 안 돼요?

"먼저 갖다 주세요."가 영어로 뭐지?



 

이렇게 순간 말문이 막혀서 몇 초가 흘렀는데 10살짜리 아들이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I want the meat first!










영어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국어와 영어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


한국인은 동사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할 때도 동사적으로 얘기를 해요. "고기 먼저 갖다 주세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가 "갖다 주세요"입니다. 그래서 "갖다 주세요 영어로 뭐지 어떻게 말을 시작하지?" 하지만 영어는 동사가 아닌 명사적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명사는 사람입니다. 누가 고기를 먼저 받고 싶어 해요? 나죠? 영어에서 가장 많이 말하는 단어는 대명사 I예요. 



I want the meat first.


I will eat my meat first.


Can I eat the meat first?



이 문장을 보면 허무합니다. 모두 다 아는 단어이고 생각보다 너무나 쉽게 말했기 때문이죠. 설마 내가 이 문장을 몰라서 못 말할까? 싶습니다. 한국어에서는 주어를 그렇게 강조해 말하지 않습니다.


나는 나의 고기를 먼저 먹기를 원해요.


이렇게 말하면 왠지 영한 번역체 느낌이 나죠?


한국어가 주어를 말하지 않다보니 영어도 I로 말하는게 잘 생각이 안나죠. 이로써 우리는 영어책에서 제일 먼저 I am a boy.부터 배워놓고서는 십년 배워도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한다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거죠. 우리가 못해서가 아니에요. 단지 사고방식이 다를 뿐인데 그걸 몰라서였어요.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동과서의 사고방식을 설명한 내용이 정말 흥미로왔었어요. 추천드려요! ^^



<EBS 동과 서>에 나오는 내용을 발췌해보면요!



서양인은 각 개체의 이름인 명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동양인은 각 개체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동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 EBS 동과 서 p15

 


서양인은 더 마실 것인지 물을 때 tea 차라는 명사를 사용해서 "more tea?"라고 묻는다.

그러나 동양은 마시다는 동사를 사용해서 "더 마실래?"라고 묻는다.

- EBS 동과 서 p34





그럼 아까 테스트의 정답을 이 영어식 사고방식 추어 가장 많이 쓰는 예문으로 살펴볼까요?



1. 제가 시켰던 커피에서 시럽은 빼주세요.


I don't want syrup in my coffee.


('빼주세요'가 영어로 뭐지 하지 마시고, 누가 빼길 원해요? 내가 원하죠? 빼다는 어려운 동사 말고 그냥 want 쓰면 되세요.^^)



2. 플래시 터트려도 될까요?


Can I use a flash?


('터트리다'가 영어로 뭐지 하지 마시고, 누가 터트리길 원해요? 나죠? 터트리다는 어려운 동사 안 쓴답니다.^^)



3. 이거 치워드릴까요?


Can I put this away?


('치우다'보다 중요한 건 Can I~?)



4. 그 버튼 누르셔도 되세요.


You can press the button.


('누르다'보다 중요한 것은 대명사 '너' you입니다. 버튼 눌러! 는 Press the button!이지만 "되세요"를 살려주셔면 You can~이라고 하면 돼요.)



5. 쟤네한테 물어봐도 될 것 같아.


You can ask them.


(될 것 같아. 이런 말을 You can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6. 제거엔 소금 좀 적게 뿌려주세요.


I want little salt in my food.


('뿌리다'보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한다, 또 little salt라고 명사적으로 말할 수 있어요.)



7. 내일 같이 동행하실래요?


Could you go with me tomorrow?


(한국어에는 동행하다는 한자어 동사들이 많지만, 영어는 그냥 쉬운 동사 go에 전치사들을 붙이며 다양하게 말합니다.)




단어를 몰라서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어 동사 순으로 말하니까 그렇게 어려운 문법도 아니죠. 영어식 사고방식을 생각하면서 동사 00하다가 영어로 뭐지? 하면서 머뭇거리지 마시고 명사인 주어, 누가 하려는 거지? 내 얘기를 가장 많이 하니까 혹은 앞에 있는 사람에게 보통 말하니까 I 나 you부터 말하려고 하시면 말문이 막히는 현상이 줄어들 거예요!


또 같은 이유로 영어는 동사가 덜 발달해서 쉬운 동사 쓰는 것을 좋아해요. 위에서 봤듯이 "동행하다"는 어려운 영어 동사가 있을 것 같지만 그냥 go를 쓰거든요. 하고자 하는 말의 거의 5~60%를 기본 동사 6개로 표현할 수 있답니다. get / take / have / do / make / go 이렇게 6가지인데요. 다음 시간에 알아볼게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제 좌우명은 매일 배우고 성장해서 남주자입니다.

오늘도 하나라도 배웠고 성장했고 여러분과 나누었던 하루가 되었길 바라요.



그럼 여러분 오늘도 영어 성장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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