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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텔 Apr 13. 2016

국내파가 유학파만큼 영어하기까지3

나의 영어성장 이야기 3편

2편에서 이어집니다.



이젠 실전! 미국에서의 2개월


 스피킹을 위한 문법과 발성 발음 소리감각으로 어떤 문장이나 표현을 듣고 봐도 흡수력이 좋아져 나날이 영어 성장을 했고 프리토킹 스터디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다가 미국이라는 실전 환경에 들어가게 됩니다. 졸업을 앞두고 시간도 부족하고 부모님께 큰 돈 받아쓰고 싶지 않았던 저는 딱 2개월만 미국에서 연수를 하기로했죠. 유학원에서도 보통 최소 3~6개월인데 2개월은 여행이라며 그렇게 가는 사람은 드물다고 했었죠.


 그런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상태에서 가니까 기간 상관없이 영어를 제대로 활용할 기회들을 쉽게 얻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면 한 2~3년은 있다 온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짧은 사이에 미국인 친구들과 사업도 했었다니까요. 제가 2개월 있다가 왔다고 하면 그게 무슨 어학연수야 하며 놀리기도 했지만 보통 연수가면 한국 친구들과만 어울려 다니다가 온다는 얘기가 많은 터라 다들 신기해했었습니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은 다음에 다시 적도록 할게요. ("어학연수 효과적으로 다녀오는 법"으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미국인 친구들과 했던 영어 교육 사업 Conversensational의 홈페이지




The company 명단에 한국 사람 이름있어요. 저에요~^^

미국에 있었던 2개월에서 배운 것은 영어 그 이상이었어요. 영어로 미국인들과만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었죠. 백인뿐만 아니라 중국계 미국인 친구, 베트남계 미국인 친구 같은 미국인 친구들뿐 아니라 그곳으로 공부하러 온 일본인, 대만인, 아랍인, 인도인, 독일인, 프랑스인, 이탈리아인, 스위스인, 폴란드인, 브라질인, 아르헨티나인 등등 정말 많은 여러 나라 친구들과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데가 "International city (국제도시)"라고도 불리는 보스턴이라 다양한 민족의 대학생들이 많았죠. 하버드에 다니는 히스패닉계 미국인 친구도 만났었고, MIT 공대 교직원과도 얘기를 나눴었고, 버클리 음대 다니는 친구가 초대해줘서 학교 공연에도 놀러 가 봤었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건 "우물 안 개구리"를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였어요. 제가 한국에서 최고로 생각했던 학벌이나 성공 같은 가치나, 제가 한국에서 집착하고 고민하던 것들이 다른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은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저보고 180도 달라졌다고 말할 만큼 전 다른 사람이 되어왔어요. 그 후 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말해요. 영어로 행복해져야 한다고. 그게 영어공부의 진짜 목적이라고요. ^^





유학파만큼


 미국에서 돌아온 후 졸업 전에 제가 알게 된 영어공부 콘텐츠로 가지고 성인들을 모집해 가르쳤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지만, 사회경험이 부족해 덜컥 겁이난 저는 관리력을 배워야겠다며 졸업 후 학생관리의 끝판왕(?)인 초등 어학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그 콘텐츠에 관리력을 키워와서 가르치고 있죠.^^)


 졸업을 한 후 제일 먼저 일했던 곳은 국제학교 어학원. 미국교과서 강의원어민 강사들을 관리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일을 맡아서 했었어요. 그때 제가 꿈꿔왔던 통역 비스므레 한 것을 하긴 했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들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통역해줘야 했고, 원장님과의 소통을 위한 통역을 도맡아 했었죠. 통역은 제가 생각한 것만큼 낭만적인 일은 아니었어요. 저는 화가 나지 않았는데 화난 두 사람 사이를 중재도 하고 통역도 하자니 정말 곤욕이었습니다. 저는 그것보다 강의가 훨씬 더 잘 맞는 사람이었죠.


 어느 날 방학 특강 강사를 뽑기 위해 면접을 봤었는데 뉴욕에서 살다왔다는 분의 면접을 보게 되었어요. 해외 거주 여부를 확인 후, 뉴요커라며 발음을 굴리며 들어온 그분께 이것저것 영어로 질문을 드렸는데 3~4분이 지난 후부터 대답을 거의 못하시는 거예요. 이상하다 싶어서 원어민 강사분도 데리고 와서 영어로 계속 면접을 보았는데 얼굴만 빨개지시더니 면접을 마치게 되었어요. 그때 해외에서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죠.


 그 후엔 대형 초등 어학원 브랜치에서 강사로 일하게 되었는데 동료강사님들은 모두 유학파였어요. 해외에서 6년~10년 아무리 못해도 2년 이상은 공부하고 오신 선생님들이었죠. 정말 멋지고 열정적인 분들 사이에서 혼자 국내파로서 분발했었습니다. 어느 날 사석 회식 자리에서 제가 미국을 2개월 여행하고 왔다는 국내파라는 사실을 얘기하게 되었고 그 얘기를 듣던 원어민 강사님이 다른 분과 영어 실력이 똑같아서 그럴 줄 몰랐다는 얘기를 들은 순간 제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된 좌절과 한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잘하고 싶었지만 제가 가진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었던 일, 이룰 수 없는 소원 같던 그 목표를 이루고 나서 말도 못 하게 행복했습니다. 여전히 저는 영어 성장 중이고 이젠 제 성장보다는 제 스피킹 클래스 학생분들이 똑같은 영어 성장을 할 수 있기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며 영어 말하기 듣기 목표를 루실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나의 영어 성장 경험에서 느낀 것



1. 한국에서도 스피킹과 리스닝 충분히 가능하다.

 요즘에는 영어 왕초보 스피킹 시장이 장악하고 있어서 몇 마디만 해도 만족하는 시대가 된 것 같은데 그래도 제 수업에 오신 분들 중에 종종 해외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한 한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혹시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그런 불만이 있으셨다면 전혀 걱정 마세요. 또 해외 경험을 위해 어학연수를 갈까 말까, 가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해외에 가서 영어실력을 늘리려고 하지 마시고 한국에서 충분히 영어 스피킹 공부를 하고 갈 것을 추천드려요. 투자한 돈의 서너 배로 뽑아올 수 있습니다.  



2. 영어 성장 하자.

 한국 영어 공부 학습자를 보면  시험영어 준비생, 왕초보, 유학파 크게 이렇게 세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 중간 학습자가 거의 없죠. 하지만 영어도 자기계발이고 성장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합니다. 저는 제가 한마디도 못하던 순간에서 영어 문장들이 이해됐던 순간, 몇 마디 터진 순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 흘러나오던 순간까지 그 성장 단계들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내가 한 발음 녹음을 못 들어주겠던 시절부터 그래도 3~40%는 괜찮아진 순간,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던 시절에서 아 이제 이 한 두 단어만 고쳐주면 좋겠는 데로 발전, 어느 날 원어민 발음 같다는 소리를 들었던 순간까지 성장해온 기억이 생생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왕초보에서 바로 원어민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혹은 왕초보 탈출 후 갈 길을 잃죠. 다이어트에 비유를 들자면 그 후엔 뭐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갑자기 내일 그냥 20kg가 빠지고 싶어 하는 거예요. 1kg, 2kg 단계 단계 빠져가며 그 후 건강과 체력까지 끌어올리는게 진짜 성장인데 말이죠. 그래서 영어는 단기 목표와 최종 목표를 잡고 하루하루 성장해야 합니다. 어차피 갑자기 원어민으로 변신할 수는 없어요. 별 수 있나요? 내 영어가 성장되는 것만큼 영어 공부가 재미있을 때가 없습니다. 계속 성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원하시는 목표에 온 스스로를 뿌듯하게 바라보고 계실 거예요.



3. 영어로 행복해지자.

  단순히 영어 시험을 위해서 공부한다면 그것은 영어의 진가를 전혀 모르시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어 공부의 목적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언제 가장 불행한가요? 바로 한 생각에 사로잡혀있을 때입니다. 나의 한 가지 고민에 집착하고 있으면 그 부분이 크게 못나 보이고 단점밖에 한보이고 세상을 바라봐도 그 점만 보이죠. 영어는 영국어, 미국어가 아니라 세계어예요. 영어를 잘하면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고민하는 것이 더 큰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더 큰 세계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사람과 사상과 생각과 문화들로 있었구나. 내가 고민하는 게 참 작은 거였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외국 친구와 얘기를 하는 기회에서 느낄 수도 있고, 한국어로 번역되기도 전에 먼저 해외 정보를 얻으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여행의 참 묘미가 무엇인가요? 제 친구는 태국여행 갔을 때 스위스 친구를 옆 테이블에서 만났는데 그때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위스 사람과 얘기해볼 경험이었고 7박 9일의 여행 중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라고 했습니다. 영어만 조금 더 잘했더라면 더 얘기를 나눴을 텐데 아쉬워했었죠. 스위스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까,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할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는 행복한 개구리랍니다. ^^




4. 무작정 표현이나 문장을 암기하지 말고, 먼저 문장과 소리의 원리를 익힌 후(언어감각을 키운 후) 배우자.

 한참을 지나 느낀 건데, 제가 공부했던 인지 문법이나 영어 발성이 저의 언어감각을 키워줬고 남들보다 빠르게 영어문장을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감각이 있는 사람은 어떤 영어공부법으로 공부해도 성공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언어감각만 키운다면 누구나 영어를 잘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언어감각은 크게 소리감각과 어순 감각으로 나눠집니다. 제 다음 글에서 다룰 주제인데요. 우리는 영어를 너무 어렵게 배웠습니다. 영어 문장을 습득하기 위한 감각적공부는 그보다 훨씬 쉽고 재밌습니다. 우리 영어 쉽게 배워요!

 



5. 누군가의 영어 소원을 이루어 주고 싶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있었던 제 영어 소원이 이루어지고서 말도 못 하게 행복했습니다. 크든 작든 소원을 이루면 누구나 행복하죠. 지금 저의 꿈은, 제가 그 소원을 이루고 행복했듯이 다른 사람들의 영어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도 제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재를 매 월 리뉴얼하고 학생분들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강의법을 계속 업그레이드도 해나가지만, 스스로 미흡한 점이 보일 때마다 또 내가 신이 아닌 이상 모두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을까 의심될 때마다 힘들고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제 꿈인걸 어쩌겠어요. 영어가 아니라도 누군가 내 소원을 이뤄줬을 때 인생이 달라지고 기쁘듯이, 저는 영어교육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제 경험담과 학생분들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분들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면서 사는 게 제 바람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제가 조금이나마 영어 목표를 이뤄드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이상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글은 언어감각에 관한 글이고 그 이후 영어 소리, 스피킹을 위한 문법, 본격 스피킹 표현 공부법과 영어 자기소개 준비하기, 여행영어공부, 영어 거부감&울렁증 극복, 어학연수 효과적으로 다녀오기 등등 다양한 글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적응하다 보니 글 올리는 텀이 길어졌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도 영어 성장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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