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리턴즈가 부릅니다. ‘물병자리’
몇 번째 마감 중 생일을 맞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아마 어제 마신 고량주의 탓일 수도. 에디터가 된 후 첫 생일파티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다. 아주 작은 단골 바에 바틀을 준비해놓고, 친구들과 진탕 마셨다. 문제는 그 술을 마시지 않고 다들 잔술을 주문해서 마시는 바람에 술값이 어마어마하게 나왔었다. 바텐더의 솜씨가 기가 막히긴 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자리에 그 바텐더는 없다. 작년에는 마감과 생일이 주말이 겹쳐 클럽에서 샴페인에 진탕 취했었다. 페이스북이 친절하게 딱 1년 전 사진을 보여주며 그날을 상기시켜주었다. 모든 종류의 술을 얻어 마신 날. 멘트는 한 살 더 먹어서 숙취해소가 더디다는 내용. 이번엔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사유는 전날 과음) 가볍게 고기나 구울까 하고 보광동 언덕에 올랐다. 마감 중인 에디터들의 걱정 가득한 얼굴은 걱정은 소맥을 타면서, 조금씩 밝아졌고2차로 양꼬치를 때렸다. 그런데, 두 테이블이 나아는 사람들. US 레슬링 챔피언 출신에게 ‘생일빵’을 맞은 어깨가 아직까지 ‘욱신’ 거리지만, 우리 테이블까지 계산을 해주는 센스는 역시 굿! 뒤늦게 합류한 친구들이 케이크에 양손 가득 선물까지. 참고로 에디터들의 전혀 깜짝 놀라지 못한 서프라이즈는 ‘치즈케이크’이었는데, 드물게 정말 잘 먹지 않는 음식 중 하나다. 그래도 한 조각했다. 특히나, 2월에 생일을 맞는 친구들이 많게 느껴진다. 다 같이 모여서 파티를 한적도 있고.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고마움을 자주 느끼는데(물론 아닌 사람들도 많지만) 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내일모레 마흔’이다. 그동안 생일을 축하해준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을 이 페이지를 빌어 전하고 싶다. 편집장이 이럴 때 좋다. 개인적인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있어서. 그리고 내 마음대로 신청 곡. 이 글을 읽으면서 들으면 안성맞춤인 그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