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서 <블링> 편집장의 추천!
2019년 1월 31일 목요일
<킹덤>
떨린다. 내일만 지나면 연휴의 문이 열린다. 그래도 내일 출근은 해야 하니 짧고 굵게 가자. 더 이상 스포일러 당하기 전에 추천한다. 어차피 잠은 다 잤다. 조선시대 좀비들과 밤새 춤춰야 할 테니. 반짝이는 ‘씬스틸러’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범죄도시>에서 좀비보다 더 극악무도했던 조선족 역할을 맡았던 김성규와 진선규, 바로 ‘규브라더스’가 각각 정체부터 미스터리 한 조선 총잡이와 세자를 돕는 최대 권력자 안현 대감(허준호)의 오른팔로 출연한다. 반나절 정도면 <킹덤>의 첫 번째 시즌 여섯 편(너무나도 적은 양의 시리즈다.)을 섭렵할 수 있다.
2019년 2월 1일 금요일
<하우스 오브 카드>
퇴근했으면 일찍 집으로, 한잔 생각이 난다면 편의점에 들러 ‘네 만 캔맥(4개에 만원인 캔맥주)’을 집어 들고 <배달의민족>으로 치킨을 한 마리 시켜두자. 가능하다면 요즘 ‘핫’하다는 하루에 딱 60마리만 튀기고 문 닫는다는 ‘60계치킨’으로(원고 내 PPL 대환영). 넷플릭서라더니 너무 안일한 추천 아니냐는 질문에 대답은 간단하다. “JUST PUSH THE 리모콘 BUTTON!”. 보고 얘기해. 그리고 <하우스 오브 카드>(이하 <하오카>)는 시즌이 무려 8개나 된다. 아직 시작을 하지 않은 사람이 부러울 뿐.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도 내용 이해에 무리가 없다면 틀어놓으라. 그래야 설 연휴 안에 시즌을 마칠 수 있을 테니. <하오카>는 수많은 넷플릭서들에게 ‘디폴트’로 통한다. 그냥 틀어 놓는 거다. 본방사수할 공중파, 케이블 프로그램이 있다면 잠시 멈추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 첫 번째 시즌 첫 회를 보는 순간, 잠은 다 잤다고 봐야지. 간단하다. 보면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서 또 보면 된다.
2019년 2월 2일 토요일
<국경 없는 코난투어>
토요일이다. 명절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도 있을 거고, 그제 <킹덤>, 어제 <하오카>를 보며 멘탈이 붕괴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가 최고! 아주 어렸을 때는 <유머일번지>가 있었고, 학창 시절엔 <개그콘서트>가 있었다. 최근에 <코미디빅리그>가 있지만, 미국 코미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다양한 나라의 도시들의 풍경과 사람들까지 만나볼 수 있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국경 없는 코난투어>를 ‘강추’한다. 한마디로 ‘대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다른 스탠딩 코미디와 다르다. 확실한 ‘몸개그’와 ‘열정’을 보고 있노라니 <무한도전>의 초창기 버전 <무모한 도전>이 떠오르기도 한다. 확실하게 스스로를 망가뜨리며, 웃음을 주는 코난을 보고 있으면 존경스럽다. 아무나 출연하는 쇼에 본인 이름을 내세울 수 있는 게 아니다. 단, 한 3편 정도 보고 휴식을 취하도록. 아직 우리에겐 나흘의 연휴가 남아있다.
2019년 2월 3일 일요일
<베이비>
오늘은 새해 들어 가장 늦게 일어나는 날이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침대에 누워있어라. 느지막이 일어나 브런치를 즐기고 여유를 누리고 게으름을 부리며 시간의 흐름을 느껴라. 낮잠을 한숨 자다 해가 지면 일어나 명절 음식으로 기름진 저녁을 해결하자. 소파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자리를 잡은 후 <베이비>를 보자. 이탈리아 로마에서 날아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특히 주인공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배경음악까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스카이캐슬>에서는 학부모들이 주인공이지만, <베이비>에서는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학생들과 차원이 다르다. 역시나 ‘럭셔리’한 상류층 학생들답게 마음껏 방황하고 고민하고 사랑한다. 그들이 누비는 로마라는 도시의 배경 또한 아름답다. 완벽한 ‘선데이 휴식 디톡스’로 맑아진 당신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려줄 <베이비>. 깔끔하게 6부작이다. 정주행을 마쳤는데도 감성이 촉촉하다면, 지금 바로 클럽으로.
* 설 연휴에 오픈하는 클럽 링크
http://www.thebling.co.kr/archives/thebling/28535
2019년 2월 4일 월요일 오전
<굿플레이스>
불안하다. 아직 사흘이 남았는데, 연휴의 반이 지나갔다. 그래서일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오전부터 피가 난무하고 어두운 분위기는 싫다. 당신의 멘탈을 위해 밝은 느낌으로 가자. 제목부터 긍정적이다. <굿 플레이스>. 착하게 살다가 죽은 사람들이 모이는 ‘굿 플레이스’에 나쁘게 살다 죽은 사람이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진부한 기본 이야기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진다. 하루를 반으로 나눠 써야 한다.
2019년 2월 4일 월요일 저녁
<퍼니셔>
저녁이 되었다면 정주행을 마치지 못했더라도, 잠시 멈추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넘어가자. 비록 휴일이지만 월요일은 몸이 기억한다. 정말 싫다. 때려 부수는 액션이 필요한 시점. 심하다 싶을 정도로 때려 부수는 <퍼니셔>를 시작하자. 마블 히어로 중 유일하게 초능력이 없는 몸으로 때우는 그를 보고 있으면 가끔 실제로 몸이 아픈 느낌이다. 두 번째 시즌에서 너무나도 어이없게 사건에 휘말리긴 하지만, 사건사고가 많아야 스토리가 이어지니까 이해 바람.
2019년 2월 5일 화요일
<빌리언즈>
믿기 어렵겠지만, 내일이 마지막 휴일이다. 그동안 행복했다. 모든 것이 결핍으로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나를 충만하게 해 줄 수 있는 건 <빌리언즈>다. ‘밀리언’도 아니고 ‘빌리언’, 백만장자가 아닌 억만장자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끌어 모으는 주인공(데미안 루이스)을 보며 대리만족을 해보도록. 역시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인공(폴 지아마티)을 잡으려 하는 검사의 마음도 헤아려보자. 그 둘의 아내의 심리전도 만만치 않다. <빌리언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다. 쇼타임에서 제작했고, 3개의 시즌이 공개되었고 4번째 시즌이 공개 예정이라고 한다.
2019년 2월 6일 수요일
<홈랜드>
울지 말자. 내일 출근이다. 이틀만 버티면 주말이 오니까, 오늘은 간단하게 주말에 완료할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정도로 하루를 보내도록. <홈랜드>. 정말 걸작이다. 미국이니까 만들 수 있는 스토리.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공작> 처럼 대한민국에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토리가 있듯, <홈랜드>는 미국의 특수한 상황. 앞에서는 세계 평화를 위하는 강대국의 모습을 하고 뒤로는 여러 비하인드 작전을 펼치는 ‘공공의 적’의 두 가지 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심지어 주인공에게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까지 펼쳐지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도록. 주인공이 낯익을 것이다. 맞다. 바로 <빌리언즈>의 주인공, 데미안 루이스다. 여자 주인공도 왠지 낯이 익다고?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로미오 역할을 했던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클레어 데인즈다. 2012년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등 6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본인은 클레어 데인즈라는 역할뿐 아니라 사람이 싫어졌다. 그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완벽’하다. 주말까지 이틀, 시즌은 7개다. 정신 ‘바짝’ 차리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