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STEVAN Feb 20. 2019

TAKE ON ME

어디서 봤더라?

<블링> 편집장의 본격 주간 뉴트로(aka 꼰대) 콘텐츠 -> #팔일년생


WEEZER – ‘TAKE ON ME’

한가로운 주말, 여유롭게 유튜브 서핑을 하던 중 구독해놓았던 밴드 WEEZER 채널에 알림이 떴다. 근데 제목이 ‘Take On Me’.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다소 대중들의 관심을 덜 받고 있는 ‘노장’밴드의 몸부림인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더군다나 원곡의 뮤직비디오는 아직도 회자가 될 정도로 그 시대를 풍미한 감성을 담은 멋진 애니메이션 효과로 유명하지 않은가?


A-HA – ‘TAKE ON ME’

어설프면 안 될 텐데. 그런데, 영상에서 위저의 멤버들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낯익은 젊은이들이 보일 뿐. #넷플릭서의 자로 잰듯한 눈썰미로 <Stranger Things>의 주인공 ‘마이크’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러고 보니 한 달 전쯤 유튜브 서핑 중 ‘좋아요’를 눌러두었던 영상의 밴드와 많이 닮았다. 그때도 ‘마이크’와 닮았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원고를 작성하고 있는 실시간 타이밍인) 지금 ‘구글링’을 해보았더니 ‘역시나’ 그 녀석이 맞았다.

CALPURNIA - Greyhound / A Take Away Show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기엔 톱니바퀴가 굴러가듯 ‘딱’ 들어맞는다. 1980년대 감성을 훌륭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Stranger Things>의 주인공 마이크(핀 울드하드)가 멤버인 ‘칼푸르니아’가, 1980년대 감성의 상징적인 넘버 아하의 ‘Take On Me’를,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린 ‘위저’가 커버한 영상에 등장한다. 어쩌면 위저 멤버들의 철저하게 계산적인 마케팅 플레이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개인적인 느낌으로) 대성공! 너드의 ‘소쿨’한 비주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위저 형님들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듯한 느낌은 조금 슬프게 느껴진다.

https://www.instagram.com/p/BtyvcJSHbIX/

폭발적인 성장으로 어엿한 록 키드의 면모를 갖춘 핀 울프하드. 범상치 않다. ‘칼푸르니아’는 로마의 줄리어스 시저 황제의 세 번째 아내의 이름이란다. 역시 독특하다. 그리고 또 반가운 소식 한 가지! 2019 후지 록 페스티벌 1차 라인업이 공개된 포스터에 칼푸르니아를 확인할 수 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날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작가의 이전글 넷플릭스 다이어리 feat. 설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