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 첫번째 - 비교하지 않기
2년 터울로 태어난 삼남매를 데리고 덴마크에서 살기 시작한지 어느덧 6년이 되어갑니다. 막내 아이가 10개월때 우리 가족은 덴마크 알보그 (Aalborg)로 이사왔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덴마크에서 키우면서 아이들 친구의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었고, 덕분에 덴마크 부모들의 양육 방식과 그들만의 육아 철학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아이는 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부모도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고,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아이를 잘 키우려는 좋은 의도와는 달리 아이를 힘들게 만들 때가 때때로 있습니다.
덴마크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곳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덴마크의 행복지수가 왜 그토록 높은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덴마크에서 살면서 "이것만큼은 꼭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자녀를 키우고 계신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덴마크 사람들의 양육방식 첫번째. 비교하지 않기
덴마크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스스로 깨달은 저의 잘못된 점 중 하나는 아이들을 끊임없이 비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주로 일상 속에서 나타났는데, 제가 습관처럼 하는 말들을 돌아보니 놀랐습니다. "진진이가 밥을 제일 잘 먹는구나", "진진이가 제일 빨리 먹었네", "진진이가 제일 일찍 일어났구나", "진진이가 정리정돈을 제일 잘하는구나" 같은 말들이었습니다. 그냥 "진진이가 밥을 맛있게 잘 먹는구나"라고 해도 충분할 텐데, 굳이 밥 먹는 것에까지 등수를 매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깊이 반성했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아이들을 서로 비교하지 않는 것을 중요한 양육 철학으로 여깁니다. 아이마다 타고난 재능과 성향이 다르고, 잘하는 것과 서툰 것이 각각 다른데 이를 굳이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덴마크 가정에서는 형제자매 간의, 친구들간의 비교를 철저히 피합니다. 예를 들어 큰아이가 수학을 잘하고 둘째가 그림을 잘 그린다면, "너는 형처럼 수학을 왜 못하니?"라고 말하는 대신 "네가 그린 그림이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각자의 장점에 집중합니다.
이런 양육 방식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과 능력을 인정받는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 결과 자존감이 건강하게 형성되고, 형제자매 간에도 질투나 경쟁심보다는 서로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처음에는 이런 방식이 제게 낯설었습니다. 한국에서 자란 저에게는 "1등", "최고", "제일"이라는 표현이 아이를 격려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었거든요. 하지만 덴마크 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깨달은 것은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1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 등수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한 문제 차이로 1등과 2등이 갈리는 것이 당연한 문화에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1등도 2등도 분명히 우등생인데, 굳이 1등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경쟁 중심의 환경에서 자란 저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무의식중에 아이들의 모든 행동에 순위를 매기고, 더 빠르고 더 잘하는 것을 칭찬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죠. 하지만 덴마크에서 만난 부모들은 전혀 다른 관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덴마크 부모들은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빨리 걷거나 말을 일찍 한다고 해서 특별히 자랑스러워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늦는다고 해서 걱정하지도 않죠.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며, 각자의 페이스를 존중합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만의 속도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복해하는지입니다. 이런 철학은 아이들의 학습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덴마크 학교에서는 성적표에 등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고, 앞으로 어떤 점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부모도 아이도 행복한 양육하기 - 첫번째 도전. 비교하지 않기
저는 덴마크에 살면서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랜 세월 제 말하는 습관과 사고방식에 비교하는 것이 깊숙이 자리 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의 변화는 분명 내 아이를 행복하고 단단한 아이로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부모에게 늘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고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부모 밑에서 얼마나 상처받을까요. 여러분들께서도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 양육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저 경험으로는, 말을 바꾸는 것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을 바꿔나갈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의식적으로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그림을 그려왔을 때:
이전: "우와, 네가 반에서 제일 잘 그렸겠다!"
이후: "색깔 조합이 정말 아름답구나. 어떤 기분으로 그렸니?"
아이가 운동을 할 때:
이전: "형보다 더 빨리 뛰네!"
이후: "열심히 뛰는 모습이 멋있어. 뛰고 나니 기분이 어때?"
이런 작은 변화들이 아이에게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아이는 자신의 노력과 과정에 집중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의 성장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도전합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