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오아시스
지난주에 리뷰한 영화 〈작고 작은 나〉를 보고, 나는 한국 영화 〈오아시스〉를 다시 꺼내 들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벌써 20년도 더 지난 영화지만, 지금 다시 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병변 장애여성 당사자인 내가 이 영화를 볼 때 느끼는 불쾌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영화 속 주인공 공주는 왜 다른 여성들은 쳐다보지도 않을 종두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관계를 이어갔을까.
방 안에만 갇혀 살아가던 공주에게 종두가 유일한 사회적 관계였기 때문일까. 그것도 분명 이유일 것이다.
또 온몸이 뒤틀린 자신의 모습을 두고 “예쁘다”고 말해준 남자가 종두가 처음이었기에, 공주는 그에게 유일한 이성애적 호감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종두 역시 사회적 혐오의 대상이었다. 그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유일한 여성이 공주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이 둘의 관계를 두고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
가끔 궁금해진다. 정말로 상대의 조건과 맥락을 모두 벗어난 사랑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오아시스〉를 다시 보고 나니, 지나간 나의 연애사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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