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처럼 살아가기 3]

고성 봉포항 암초등대, 파도와 맞서는 용기

by 에스더esther

"부서져도 맞선다, 고성 봉포항 암초 등대"


우울이다. 제법 깊은 늪이다. 빠지지 않으려 무진 애를 써보지만 소용이 없다. 어쩌란 말이냐!!!


고성 봉포항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본다. 산처럼 높아지는 성난 분노. 거친 호흡을 온 몸으로 받아 내는 노란 심장의 등대. 빙산의 일각처럼 위험한 바위가 몸을 감추고 있다.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의 키를 감지하고 나서야 비로소 위협적인 존재를 알아챈다. 아찔함을 받치고 선 등대, 아니 등표는 용감하다. 바다 한 가운데 선 표식.


코로나 시대를 지난다는 건, 바다의 끝 모를 심연 속에 발톱을 감춘 거대한 암초를 만나는 것이다. 잔잔한 물결 속에서는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잠재된 공포. 폭풍 속에서 오히려 치열해 지는 아우성이다. 그래서 무섭다. 무서우니 이겨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실신할것 같은 파도가 사방에서 노란 심장을 두드린다. 봉포항 바다를 지키는 키 작은 분투가 외롭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외로운 싸움의 백만곱절 만큼 용감한 도전. 거대한 위기를 이겨 내는 것만이 삶을 지키는 것임을, 등대는 가르쳐 준다. 바다를 지키는 숭고한 결을 닮아야 한다. 살아야 할 존재들은 마땅히 견뎌내야 하기에.


마음을 맞잡아 본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재단하듯 지켜야 하지만, 마음은 가까울 수록 좋다. 서로에게 무한한 위로를 건네자. 지금 이 순간, 맞닥뜨린 잔인한 전염의 파도는 견뎌냄을 필요로 한다. 심술궂은 우울의 암초를 만났으나 구태여 깊은 밑바닥까지 내려가지는 말자.


희망이다. 바다를 지키는 등대처럼, 마음을 지키는 것만이 생존의 본질이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암초위에 우뚝 선 노란 심장의 , 봉포항 등표
"부서지는 파도앞에 당당히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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