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삼척이다. 예로부터 삼척은 푸른 바다를 자랑하는 항구도시로서의 명성이 드높다. 수려한 경관을 두루 갖춘 산과 골짜기의 깊은 계곡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명소로도 이름이 나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 삼척에서 마침내 동해 힐링로드의 백미를 장식한다.
삼척 임원항에서 만난 희고 붉은 등대들의 다정한 모습은 더 없는 평화로움을 선물하고 있다. 아울러 저 멀리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합쳐지는 수평선 끝에서는 구름들이 옹기종기 모여 나누는 수다가 축제처럼 바다를 채운다. 그야말로 힐링의 극치다.
[사진1_삼척 임원항 등대]
삼척은 지역적으로 석회암 지형이 매우 잘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바로 그러한 특수지형을 가진 덕분에 시멘트의 원재료가 되는 석회가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시멘트 산업의 중심이 되었다. 임원항도 원래는 삼척에서부터 다른 지역으로 시멘트를 옮겨 나르던 원료 산업의 전략적인 항구였다. 현재 임원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선상낚시의 핵심 포인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구나 감성돔은 물론이고, 볼락, 가자미 등이 인근 바다에서 주로 잡히며 사계절 내내 각종 풍부한 어종들이 낚시꾼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한다. 인근 수산시장에서는 활어회와 건어물들이 최상의 미각을 자랑한다. 아울러 동해의 바다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일출명소로 손꼽히고 있는 임원항은 맛과 멋이 함께 어우러진 지극히 사랑스러운 항구다.
[사진2_임원항 바다풍경]
“가깝고도 먼 수로부인 헌화공원”
삼척시 원덕읍의 남화산 정상, 임원항의 멋진 바다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헌화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수로부인의 전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곳이다. 전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수로부인은 신라 성덕왕이 통치하던 시절의 관리였던 순정공의 부인이다. 남편인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일행이 바닷가 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점심 먹던 장소 옆에 병풍 같은 바위벽이 있었다. 바다에 맞닿은 절벽은 높이가 천 길이나 되었고, 그 위에 철쭉꽃이 한창 피어 있었다. 수로부인이 그 꽃을 보고 “저 꽃을 꺽어 바칠 자 누구뇨?” 하니 모시는 사람들이 모두 사양하였다.’
수로부인의 전설은 계속 이어진다. ‘마침, 그때 늙은 노인이 암소를 끌고 지나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절벽 위의 꽃을 꺽어다 바치고, 노래까지 만드니 그게 ‘헌화가’다. 그 이후 일행이 임해정이라는 정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바다로 끌고 가 버렸다.
이에 백성들이 노래를 부르자 수로부인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는데, 이 노래가 ‘해가’다. 헌화공원은 바로 이 ‘헌화가’와 ‘해가’의 전설을 토대로 해서 제작한 다양한 조각과 그림 등으로 조성된 해맞이 공원이다.’ (출처:삼척문화관광 해양관광센터)
태풍으로 인한 보수공사로 장기간 접근금지가 되었던 까닭에 올라가고 싶어도 올라갈 수 없었던 헌화공원이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망용 엘리베이터만 올려다보다가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공사를 끝내고 단장을 마친 헌화공원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산책로와 데크로드 및 해양 전망대까지 갖춰져 있어 탁 트인 동해의 비경을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소인 헌화공원, 조만간 꼭 다시 가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