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독서:그림으로 화해하기 1

"그림이 건네는 말"

by 에스더esther
[책 표지]

그림으로 화해할 수가 있다고?관계가 내 맘같지 않을 때 그림이 건네는 말이 있다고 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무슨 얘기를 할까 무척 궁금해진

것도 있고, 좋아하는 화가들의 이름들이 유난히

눈에 뜨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물론이고,구스타브 쿠르베와 에드바르 뭉크, 마크 로스코, 카라바조, 앙리 루소, 렘브란트, 드가, 벨라스케스, 프리다 칼로, 샤갈과

밀레, 로뎅, 키스 해링, 가우디, 프란시스코 고야 등

대단한 화가들의 말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어찌

책 속으로 파고들지 않을 수 있으랴,,,


p.18.에밀리 메리 오즈번,<이름도 없이, 친구도 없이>,1857

이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그림이다. 에밀리 메리 오즈번의 <이름도 없이, 친구도 없이>라는 그림.

한 소녀가 화방으로 보이는 곳에 불안하게 있고,

어린 동생인 듯한 소년이 곁에 있다. 아마도 직접

그린 그림을 팔러 나온 듯싶다. 검은 상복을 입은

것을 보니 슬픈 일을 당한 것처럼 보이고 한 없이

위태로워 보인다. 소녀의 갈 곳 몰라 하는 구슬픈

눈빛 속에서 저자는 과거의 불안한 취업 준비생 이었던 시절을 떠 올린다.


"나의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쉽지 않은

첫 출발과 두려운 첫 발걸음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세상을 살아 간다면 누구나 이런

일을 겪는다는 사실이 어떤 날은 위안이 되기도,

어떤 날은 조금 서글프게 느껴 지기도 한다. 작품

속 소녀처럼 열심히 살아 가려는 마음 따뜻한 사람

들이 모두 밥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p.22중에서)


p.47. 에드바르 뭉크, <절규>,1893

누구나 뭉크를 알고 있으며, 그의 작품 <절규>를 잘 알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대학교 3학년때 집안이 망했던 기억을 떠 올린다. 차라리 삶을 그냥

포기하고 싶기까지 했던 시절에 뭉크의 주인공처럼

참담했던 불안의 기억. 온 하늘이 화염에 휩싸인 듯

붉게 일렁이는 배경으로 두 손으로 귀를 틀어 막고

입을 벌린 채 비명을 지르는 당사자였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더 깊은 어둠의 세월을 지나 온 화가,

뭉크는 모국 노르웨이의 국민화가. 그들은 지폐에 뭉크의 작품을 등장 시켰는데, <절규>가 아니다.

대표작으로 꼽은 것은 바로 희망에 가득찬 듯한

<태양>이라는 작품이다. 천하의 뭉크도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으로 옮겨 갔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p.57.에드바르 뭉크<태양>,1911(아래. 노르웨이 지폐)

오늘은 뭉크의 눈 부신 희망의 빛을 발견한 것 만으로도 엄청 두근 거린다. <절규>의 작가로만 기억할 뻔 했는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뭉크의 희망을 저녁 요기로 삼기로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대신 조금은 낯선 작품을 책에서 소개한다.

p.74. 빈센트 반 고흐, <나무뿌리>,1890

<나무뿌리>라는 제목의 고흐 작품이다. 그림에 남긴 그의 편지글과 같이 감상하면 새롭다.


"온 힘을 다해 열정적으로 대지에 달라붙어 있지만,

폭풍으로 반쯤 뽑혀 나온 시커멓고, 울퉁불퉁한 옹이 투성이의 뿌리들 속에 살아가기 위한 발버둥을 담아 내고 싶었다." (p.73중에서)


평생을 불우하게 살았던 반 고흐도 작품 속에서는

살아보려는 의지를 그렸던 것이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엄청난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요즘, 그래도 견뎌 내도록 애를 써야 하지 않을까. 갑자기 명상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 책 읽기를 잠깐 멈추려 한다. 다음 주인공들은 좀 더 후에 만나기로 기약하면서,,,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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