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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독서 : 니체읽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8

by 에스더esther

"교제하는 인간, 그리고 여성과 아이"

이번 포스팅에서는 좀 더 긴박하게 6장과 7장을

겸해 본다. 다른 부분에 비해 살짝 짧기도 하고,

왠지 교제하는 인간과 여성 및 아이를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속도를 내 보았다.


교제하는 인간의 첫 문장은 '호의적인 위장'에

대한 글이다.

호의적인 위장 : 사람들과 교제할 때에는, 그들
행위의 동기를 알아 차리고 있지 않은 듯 호의 적으로 위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p.197중에서)

이른바, 마치 교제의 연금술처럼 알려주는 니체의 호의가 흠뻑 느껴지는 구절이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때로는 필요 하다는 귀뜸인 것이다.


또한, 주변에서 누군가가 아주 당황한 일에 처해

있을 때에는 '그들을 단호히 칭찬해 주는 것이 곧,

그들의 당황스러움을 돕는 것'이라고도 말해 준다.


가장 좋은 친구로서, 가족을 언급하는 부분도 좋다.

예전, 그리스인들은 '집안 사람들을 친구라는 단어

중 최상급으로 불렀다'는 깊고 다양한 측면에서의 철학적 우정론을 새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번 장에서 조금은 속이 상하는 대목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기생충'이라는 설명에 있어서다. 물론,

니체가 다음에 말한 구절은 당시의 상황일테지만,,,


"기생충:만일 어떤 사람이 단순히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 더욱 자신이 기대는 사람들에 대해서 남몰래 화를 내면서 타인의 비용으로 살고 싶어 한 다면, 그것은 고귀한 성향이 완전히 빠져 있다는 표시다. 그러한 성향은 남자 보다도 여자들에게 훨씬 많으며, 또한 너그러이 보아줄 수도 있다. (모든 역사적 근거에서)" (p.209)


반면에 니체가 '친구'에 대하여 얘기해 줄 때는

참으로 다정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생각하는

진실한 우정에 관한 나름의 반성이기도 했다.

가장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얼마나 감각이 다르며, 얼마나 의견이 갈라져 있는가를.
같은 의견 조차도 당신 친구의 머릿속에서는
당신의 머릿속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과 강도를 가지고 있는가를.,,,(p.216중에서)

다음 장에서는, 여성과 아이에 대하여 다양한

아포리즘적 격언을 내어 놓는다. 특히, 완전한

여성을 논할 때에는 앞 장에서 살짝 의기소침

했던 것이 풀리기도 하였음을 고백한다.


"완전한 여성은 완전한 남성보다도 더 고귀한

유형이다. 또한 아주 드문 존재다. 동물의 자연

과학은 이 명제를 사실로 여기게 하는 하나의

자료를 제공한다." (p.218중에서)


결국, 여성이든 남성이든 완전히 고귀해 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숨겨진 니체의 견해였을런지도

모르겠다. 여성도 남성도 아닌 인간의 고귀함.


어머니에게서 하나의 여성상을 정립하게 되는

것과, 모든 여성에게는 모성애라는 애정이 숨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니체의 말에 동의한다. 또한 '사랑'을 표현하는 부분도 좋다.

사랑에는 끝이 없다 : 느린 템포를 '사랑하는'
음악가는 같은 곡을 차츰 더 느리게 연주하게
될 것이다. 이와같이 어떤 사랑에도 멈춤은
없다. (p.221중에서)

니체는 여성적인 지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하였다.

정신의 완전한 제어, 침착, 그리고 모든 장점들의

이용으로 나타나는 여성적 지성이 아이들에게도

전달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버지의 영향력이

비롯되는 생명에의 가락조차 여성에게 있다는 것.


이번 장에서 꾸준히 예로 들고 있는 여성의 다양한

측면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았다.

'여성의 질풍노도기'라는 아포리즘을 인용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 한다.

여성의 질풍노도기 : 유럽의 몇 몇 문명국 에서는 몆 백년동안 교육으로, 여성들에게서
바라는 모든 것을, 남성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성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다른
모든 의미에 있어서 그러하다. 그녀들은 그러한 영향 아래 언젠가는 남성의 온갖 미덕과 장점을 몸에 지니게 될 것이다.

물론, 남성들의 약점과 악덕도 동시에 덤으로
가지게 될 것이다.,,,,,,,(p.229중에서)

오늘 날, 여성들의 변화한 모습을 니체가 본다면

아마도 스스로의 예견이 적중했음을 알고 무릎을

칠지도 모르겠다. 즉 '자유정신'이 여성들과 함께

있음을 목격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모든, 여성을

향해 찬사를 보낼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들은 니체의 '자유정신'을 닮고 싶은 순전히 개인적인

소망임을 살며시 추가하는 바이다. 모두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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