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0
<갖가지 의견과 잠언>은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앞에서
말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자유 정신'을 위한 속편 및 부록으로 '따로' 간행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들은 하나의 정신
치료, 즉 낭만주의의 가장 위험한 형식으로
말미암은 일시적인 병에 저항하는 나의 건강한 본능이 스스로 연구하고 처방한
'반낭만주의적인' 자기치료의 연장이며
강화였다.
그러나 6년의 회복기를 거쳐 이제야 이러한
저작을 여기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제 2부로 합치게 된 것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그것들은 아마도 나란히 고찰할 때 더 강력하
고도 뚜렷한 가르침을 줄 것이다.
(p.306중에서)
자유사상의 진보 : 과거의 자유사상과 오늘날
자유사상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하려면, 다음
명제를 떠 올리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을 승인
하고 공언하기 위해 이전 세기에는 대담무쌍
함이 필요했지만, 오늘날의 견해에서 보면,
이것은 이미 대수롭지 않은 소박한 말로 전락
하고 만다. 내가 말하는 명제는 볼테르의 다음
같은 말이다. "친구여, 믿어다오, 오류에도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는 것을"(p.313~314)
저승여행 : 나 또한 오디세우스처럼 저승에 다녀왔고, 앞으로 더욱 자주 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몇 몇 죽은 자들과 이야기하기 위해 숫양
을 제물로 바쳤을 뿐만 아니라, 나의 피조차도
아끼지 않았다. 산 제물을 바치는 나를 받아준
것은 네 쌍의 사람들, 즉 에피큐로스와 몽테뉴,
괴테와 스피노자, 플라톤과 루소, 파스칼과 쇼펜하우어였다. 이제까지 오랫동안 홀로 여행하면서 언제나 이 사람들과 토론해야 했다. 나는 그들이 서로 상대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을 귀로 듣고 싶었고, 그들로 부터 내 생각의 옳고 그름도 가르침 받고 싶었다. (p.450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