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리두기
종잇장 처럼
찢어지기 쉽고
습자지 마냥
여리기만 한
마음아,
도대체
어쩌면
좋니
불현듯
내려 꽂힌
가만 가만한
말의 상처가
알게 모르게
성가신 속 끝
거스라기로
남겨졌으니
애써 태연히
잊어 버리려
좌우로 고개
흔들어 봐도
여리고 얇은
가슴 속 깊이
좀처럼 상처
아물지 않아
잠시, 잠깐만
심호흡 하고
아무도 모르게
거리두기 작전
조금만 기다려
여느 상처든
낫지 않기가
더 어려우니
강물처럼 흘러
물결이 만드는
결 고운 무늬
만들어 볼께
마음이 잠시
쉬어 가도록
잠시, 잠깐만
내버려 둘께
(사진: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