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photo by esther 날이 어둡기 시작하니 마음도 저물어 간다
하루가 온전히 사명을 다 하고 저녁이라는 이름으로 물러날 때, 나 또한 어스름하게
몸도 마음도 나즈막하게 가만 가만 저문다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면
스스로를 다독이는 자가치유의 시간
소리소문 없이 흘러가는게 신기하다
photo by esther 밤 지새울 동안 한강을 비추는 가로등 여전히 빛나고, 내 마음 속 심연은 무엇이 안쓰러운지
그저 속 깊은 방황에 겨운 시름이 서투르다
허둥지둥 마중 나온 꿈 길만이 눈치 채려나
누군가를 외롭게 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오히려 나를 더욱 더 섧게 하는
그래도 설움일랑 겸손한 밤을 이기지 못 한다
photo by esther 강 건너 반짝이는 도시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갑자기 내 설움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그저 밤을 돋우는 강 물결 토닥 토닥 하며
마음 두드리는 위로가 부드럽고 사뿐하다
화려한 도시의 조명이 어설픈 내 슬픔을
품어 안아주니, 눈물은 고요히 멈추고
흘러내린 눈물 방울 반짝이는 윤슬이 된다
photo by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