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의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 1

로고테라피로 치료하는 영혼과 심리

by 에스더esther

빅터 프랭클 지음/유영미 옮김/청아출판사


이 책의 초판은 1946년에 나왔다. 빅터 프랭클은 제9판을 발간하며 다음과 같은 서문을 썼다.


"삶의 의미에 대한 전반적인 의심과 무의미한 느낌이 점점 만연하고 있는 현상이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고, 심리주의, 병리주의, 환원 주의에 대항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사안이었다.

즉 의미를 찾지 못하는 감정을 무의식적인 정신 역학의 단순한 표현이나 신경증의 단순한 증상 으로 보는 것에 대항하고자 했다."(p.4)


그러므로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주려는 프랭클의

선한 의도로 집필되었음을 알 수있다. 우리의 영혼을 보듬는 시간을 갖는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차분하게 요약해 보려 한다.


[도입]

첫 번째 주제로 가기 전에 도입부분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프랭클의 심리치료에 대한 철학적 관점이 친절하게 묘사된다.


"중요한 것은 기법이 아니라, 기법을 활용하는

사람이며, 그런 기법으로 치료받는 영혼이다."

(p.15)


참으로 따뜻한 말이다. 프랭클의 영혼치유가

가슴에 다가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실존적인

공허를 로고테라피로 치유하고자 안내하는

빅터 프랭클의 세계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심리치료에서 로고테라피로]


<정신분석과 개인심리학>

심리치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양대산맥으로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정신분석은 무의식적 억압의 개념을

중요시 하고, 개인심리학에서는 '배치'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프랭클은 정신분석과 개인

심리학이 인간의 한쪽 면만을 보는것이 상반

되지만, 서로 보완이 된다고도 말한다.


심리치료사적으로의 진보를 위해 심리치료사는

환자에게서 인간적으로 소중한 최선의 것들을

끌어 내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제시 하면서

프랭클은 괴테의 다음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인간을 지금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받아 들이면 우리는 그들을 더 망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을 그들이 바라는 바람직한 모습이 된 것처럼 대하면 그들을 바람직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 (p.32~33)


그러므로 심리치료에서의 영적 치유가 좋을런지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전에 프랭클이

안내하는 실제적인 필요성을 먼저 알아가 보자.


<실존적 공허와 누제닉 신경증>

로고테라피에서 말하는 '실존적 좌절'이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서 생기는 좌절이다. 이를 일러

신경증이라고 한다면, 이는 새로운 신드롬이기도

하다는게 프랭클의 견해다. 이러한 누제닉 신경증

신드롬은 새로운 신경증에 대처하는 로고테라피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프랭클은 혹시라도 로고테라피 치료법을 꺼려할

의사들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의 실존적 공허를

대면하기가 두려울 것이라는 의심을 던진다.


바로 이러한 누제닉 신경증이 등장하면서 심리

치료의 지평은 넓어졌고, 심리치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커지게 된 것이다.


<심리주의의 극복>

프랭클은 삶의 의미에 대한 환자의 영적 곤궁에

대한 치료를 신체적 요법이나 약물로만 행하는

것을 반박한다. 영적인 내용이 정신적으로 어찌

생겨 나는지, 그것이 정신질환의 소산인지 등은

원칙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도 말하고 있다.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심리주의인데 여기서

말하는 심리주의란 다음과 같다.


"심리주의란, 어떤 행위가 정신적으로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보고 그 영적 내용의 유효성 또는 무효성을 판단하고자 하는 사이비 학문적 입장 이다." (p.46)


<유전적 환원론과 분석적 범결정론>

프랭클은 유전적 환원론과 분석적 범결정론을 비판

한다. 특히, 환원주의를 '인간이하주의'라고도 표현하고 있다. 환원주의의 관점에서는 사랑은

좌절된 충동이며, 양심은 초자아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프랭클은 이러한 관점을 학문적 니힐리즘

이라고까지 말한다.


<인간의 형상>

인간을 '다양성 속의 통일성'(p.57)으로 표현하는 프랭클에 따르면, 인류의 실존은 인류학적 통일성

과 존재론적 상이성의 공존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이미 자기 스스로를 넘어서는 '자기 초월'이라는 것이다.


<심리주의의 심리발생론>

이제 첫 장의 마지막 주제에 다다랐다. 여기에서

프랭클은 심리주의를 향해 정신적 행위에 나타 나는 영적내용의 가치를 비하한다고 지적한다.

그런 점에서 로고테라피의 필요성을 '영적치료'

의 출발로 보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프랭클이

안내하는 심리치료에 있어서의 로고테라피가

보여줄 실제적 가능성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정신분석에서 실존분석으로]


A. 일반 실존분석

1. 삶의 의미에 대하여

실존분석으로서의 로고테라피는 '인간이 특별히

실존적이고, 본질적으로 책임질 줄 아는 존재임을

의식'시키고자 한다. 프랭클은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으로 이번 장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사춘기에 많이 생겨 나지만,

그 외에도 인생의 여정에서 때로 충격적인 일을

당할 때 운명적으로 생겨 나기도 한다. 프랭클은

심지어 자살시도를 하려는 환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으로도 바로 삶의 의미를 묻는 치료를 한다.


<초의미>

개인이 세계 전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게 바로 '초의미'라고 한다. 한계의 개념 이건 종교적 이해이건, '초의미'에 대한 믿음은

심리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프랭클은

말한다. 그 중에서도 자기 자신의 미래에 대한

책임의 측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일러주고 있다.


"책임이 근사한 것은 미래가, 즉 나 자신의 미래와 내 주변 사람들과 일들의 미래가 매 순간 나의 결정에 달려있음을 알기 때문이다."(p.85)


<쾌락원리와 상쇄원리>

인간은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 반면, 쾌락은 늘

같은 것이고, 그러한 쾌락원리를 인정하는 것은

인간의 목표를 평준화 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

프랭클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인생의 의미를

단지 쾌락에서만 찾고자 한다면, 삶은 결국에는

무의미할 것이며 삭막할 것이라고도 한다.


또한 이러한 쾌락원리는 인간의 개체화에 반하는

보편적 상쇄원리, 즉 평준화의 원리에 이르게 된 다고 본다. 프랭클이 진정 강조하는 바는 이렇다.


"각각의 인간은 유일하며, 그가 처한 상황은

일회적이다. 개개인의 구체적 과제도 이런 유일성과 일회성에 좌우된다."(p.94)


<주관주의와 상대주의>

프랭클에 의하면 '삶의 의미는 부여되는 것 보다

발견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때 의미라는 것은

주관적일 뿐만 아니라 상대적이라고도 한다.


의미 자체가 사람과 사람이 처한 각각의 상황들과

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인간의 양심은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고, 가치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의 자유로서의 측면이다.


<가치의 세 범주>

프랭클은 환자들의 근본적 회의주의와 허무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가치세계의 풍요함을 논하고 있다.

그는 가치의 세 범주로 '창조적 가치'와 '경험적 가치', 그리고 '태도적 가치'를 들고 있다. 일상의

활동을 통해 실현되는 창조적 가치와 체험을 통한

경험적 가치를 넘어서는 삶의 제약에 대하여 취해

지는 태도적 가치는 가장 높은 영역의 가치이다.


<안락사>

'안락사'에 대하여 프랭클은 죽음을 앞둔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기회를 가질 것인지, 박탈

당할 것인지의 질문을 던져본다. 그러나 거의 다

죽어가는 환자의 죽음을 수월하게 해 주는 것이

안락사라면 자살을 시도한 사람에 대해서는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자살시도에 대한

프랭클의 신념은 다음 말처럼 단호하다.


"우리는 삶에 싫증이 나서 자살시도를 한 사람이 만약 죽을 운명이었다면 의사가 개입해도 때가 늦고 말았을 거라고 반박하고 싶다. 그러므로 운명이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사람을 의사 손에 넘겨 주었다면, 의사는 의사의 임무를 다해야지, 결코 개인적인 세계관에 따라 혹은 자의적으로 생사를 결정하는 심판관의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p.109)


<자살>

프랭클은 일단 어떤 경우에도 자살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므로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에게도 자살은 결코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없음을

말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랭클의 다음에 적을

한 마디는 진정으로 가슴에 울림으로 다가온다.


"삶의 원칙은 우리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길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절대 포기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p.112)


<삶의 과제의 특성>

저마다 실현해야 할 삶의 과제는 사람마다 특수

하다고 프랭클은 말한다. 또한 삶의 과제는 개인

유일성과 상황의 일회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실존분석에서 로고테라피를 사용하여 환자들을

도와 주려면 바로 이 삶의 의미를 발견 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쉽지 않다. 괴테에게조차도

어려운 일이었음을 그의 말에서 눈치챌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을 알 수 있을까? 그냥 관찰하는 것으로는 결코 되지 않는다. 아마 행동하는 것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p.114)


<항상성 원칙과 실존역학>

로고테라피는 임상에 있어 실존을 로고스, 즉 삶의 의미와 대면 시키는데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인간

존재와 당위성 사이의 긴장 가운데 있는 것이 바로

'영적 역동'이라고 한다. 정신분석에서는 환자들의

항상성적인 균형을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두지만,

로고테라피는 실존역학을 중요시 한다. 프랭클은

실존역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로고테라피는 의미와 무의미, 가치와 무가치를 판단하지 않는다. 낙원에서 인간에게 '하나님처럼 선악을 분간하는 존재'가 될거라고 약속했던 건 로고테라피가 아니라 창세기의 뱀이었다."

(p.132)


<죽음의 의미에 관하여>

인간실존의 두 본질적 요소인 유일성과 일회성은

동시에 인간의 유한성을 반영한다. 즉 인간들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죽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물으면서 삶의 모든 의미를 앗아 가는 것처럼 말하지만, 프랭클은 이 질문에 반발 하고 있다. 오히려 인간의 삶이 유한하기에 우리는

주어진 삶을 활용하고 유일한 삶의 기회를 그냥

흘려 보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사실 마저도 어엿이 삶에 속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공동체와 군중>

인간의 외적 제약으로서의 죽음이 오히려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처럼, 인간의 내적인 제약도

각각의 개인을 개성적으로 만든다. 인간의 개성

자체로 공동체를 지향하게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실존이 공동체를 통해 의미를 만들어 내듯

공동체 역시 개개인의 실존을 통해 의미를 얻는다.

이것이 공동체와 단순한 군중의 차이점이라 한다.

'진정한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책임지는 인간들의

공동체이고 단순한 군중은 탈개인화된 존재들의

집합일 따름'(p.143)이라는 것이 프랭클의 비교

설명이다.


<자유와 책임>

실존분석에서 중시하는 인간의 책임은 실존자체의

유일성과 일회성에 대한 책임이라고 한다. 또한

인간은 삶의 유한성 앞에서도 책임이 있는 존재다.

이미 죽음이 삶을 더 의미있게 만든다는 것도 언급

했으니,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고유한 운명을 지닌

존재이면서 그 운명 앞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랭클은 그 사실이 더 인간을 자유로운 존재로 만들고, 더 나아가 책임지는 존재가 되게

한다고 강조한다.


<정신의 저항력에 대하여>

인간 운명에는 세가지 형태가 있다. 그 첫 번째는,

탄들러가 신체적 운명이라고 한 '생물학적 소질'

이고, 두 번째는, 외적 형태의 총합인 '사회적인 상황'이다. 반면, 세 번째 형태는 '태도'다. 앞의

두 가지 형태가 말 그대로의 운명이라고 한다면,

마지막 세 번째의 태도는 자유로운 '전환'이

존재하라. 프랭클이 말하는 전환이란 의미에는

넓은 의미의 심리치료나 회심 등이 포함된다.


<나치 강제 수용소의 심리학에 대하여>

나치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수감자들은

충격과 냉담함과 짜증이라는 극도의 감정상태

속에서 수감생활을 한다. 프랭클이 전해 주는

체험적인 말에 의하면 수감자 대부분이 극심한

'열등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행동할까?'에 대한 심리학적인

접근은 그들의 마지막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에

촛점을 맞춘다. 다음에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강제 수용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성격변화 역시 생리적 상태변화(배고픔, 수면부족등)의 결과이자 심리적 상황(열등감 등)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종국적이고 본질적인 것은 영적 태도다. 어떤 경우에도 인간은 환경의 영향에 대응할지, 굴복할지 결정할 자유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p.171)


강제 수용소에서 풀려난 다음의 수감자들에게

찾아오는 정신적인 위험은 현실감 상실 등과

같은 '잠수병' 증상이다. 그들은 삶을 누리고

기뻐하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만 했던 것이다.

수감자들의 심리학적 돌봄이 반드시 필요한

마지막 단계가 바로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의

단계라는 프랭클의 체험적 고백이 짠하기만

하다. 다음에 이어지는 고통의 의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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