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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Apr 24. 2023

하늘나라 건너가는 방법

생명力_5_한 줌 흰 가루로 남아

"이렇게 가벼워도 되는걸까요???"

고급 검정 리무진

엄마는 생전에 누리시지 못한 호사로

고급 검정 리무진을 기어코 타셨.

가시는 길이 그나마 평안하셨을런지.


고급 검정 리무진을 타고 도착한 곳은

양재를 지나 원지동의 서울추모공원.

엄마의 육신이 가벼워지는 곳다.

서울추모공원

인생의 생로병사를 벗어나 가벼워지는데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가슴이 먹먹해져서 주 혼이 났다.


한 줌, 흰 가루로 남겨진 엄마의 변신이

서럽고 서러워 그만, 혼절할  했다.


겨우 마음 추스려 사각의 나무상자로 겨진

엄마의 변신을 이제 그만, 인정하기로 면서

우리의 발걸음은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으로...

유토피아 추모관 수목들

거의 십여년 전에 가수 신해철이 의료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적이 있었. 그의 죽음은

몇 날, 며칠을 방송에서 되풀이 어 보여졌다.


그러다가 문득, 신해철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될 장소로 소개된 안성의 유토피아 추모관을

만나게 되었다.  평안한 분위기에 반 날이다.


어쩐지 마음이 두근 두근 움직이는 바람에 급기야 직접 안성 유토피아로  찾아 나서고야 말았던 기억. 아빠와 엄마를 위한 부부 수목 한 그루를 계약하던 순간, 가슴 속에 차 오르던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오늘은 이 정도로 추모의 기억을 마무리 하려고

다. 다음 차례에 이어질 영원한 안식의 순간이

살짝 떠 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풀썩 내려 앉기에.


유토피아 추모관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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