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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Jul 09. 2023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by  무라카미 하루키(이윤정 옮김)

말술에게 다가온 위스키의 세계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다 읽고 있다.


이번에 만난 작품은 좀 색다르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술 이야기다. 그것도 아이리시 위스키...


별명은 말술이다. 은유적 표현이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술 취하는 것의 비유.

그만큼 기분으로 알콜을 즐기는 편이다.


그런 말술에게 다가온 하루키의 위스키는

짜릿하다. 특히, 듀어스와 제임슨으로 살짝

해롱거리고 있는 오후의 취기는 아슴하다.


<위스키, 듀어스와 제임슨>

무라카미 하루키는 위스키를 즐기며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여행한다.


싱글몰트의 성지인 스코트랜드 아일레이섬과

수줍고도 온화한 분위기의 아일랜드에서 만난

아이리시 위스키는 인생의 시작이고, 끝.


아일레이는 아름다운 섬이다.

집들은 모두 다 아담하고 예쁜데다가,

선명하고 고운 빛깔로 칠해져 있다

.......

풍요롭고 아름다운 섬이지만,

거기에는 고요한 슬픔과도 같은것이

떨쳐낼 수 없는 해초 냄새처럼 끈끈히

배어 있다. 여행을 하면서 언제나 이상

하다고 느낀 것이지만, 세상에는 섬의

수많큼 섬의 슬픔이 있다.


"우리는 장례식장에서도 위스키를 마시지."

하고 아일레이 섬 사람은 말한다.

.......

아이가 태어나면 사람들은 위스키로

축배를 든다. 그리고 누군가 죽으면,

사람들은 아무말 없이 위스키 잔을

비운다. 그것이 아일레이섬이다.


(p.55~59)


스코틀랜드 아일레이섬은 글 몰트

위스키의 성지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섬을 찾아간다.


아일랜드와 가장 가까운 섬이기에

위스키 제조기술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아일레이섬에는 좋은 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가 고루 갖추어져 있다. 보리, 물, 이탄 등.


그렇다면 아일랜드는 어떤가? 하루키는

미리 숙소를 정하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숙소를 골라 묵는다고 한다.


숙소 근처에 음식이 맛있을 듯한 펍에 들러

식전이나 식후에 아이리시 위스키를 한 잔,

혹은 두 잔 마신다는 하루키의 여행법이다.



내 개인적인-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호로 정한다면, 식전에 어울리는

아이리시 위스키는,


제임슨 Jameson

튤러모어 듀 Tullamire Dew

부시밀스 Bushmills


정도이고, 식후에 어울리는 것은


패디 Paddy

파워즈 Power's

부시밀스 몰트 Bushmills Malt


정도가 아닌가 싶다. 간추려 말하면,

앞의 세 가지는 '알싸하고 감칠맛 나는'

종류고, 뒤의 세 가지는 '순하고 부드러운'

종류다. (p.92~93)



<아일랜드 펍 풍경 (책 p.100~101)

p.s. 무라카미 하루키의 조언에 따라

오늘의 식전, 식후 아일리시 위스키는

'제임슨'이다. 작은 병 하나로 부자가 된

느낌이 충만하다. 10분의 1만큼 담아 낸

작은 잔에 하염없이 알싸하고 감칠맛 나는

저녁을 채우는-아니 취하는-중이다!!!

esther

<말술의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 : 술병보다 많은 탄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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