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후남 지음 (생각을 담는 집)
비가 오는 창밖을 보면서
비가 안 온다는 말을 하다니,
순간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
그러다가 갑자기 언젠가 정말
이런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들거나 병들어 거동이 불편해
질 수도 있고. 귀가 들리지 않을
수도 있고, 잘 보지 못할 수도 있고,
제대로 인지를 못할 수도 있고,
.......
하루를 살고, 한 달을 살고,
일년을 살고. 그래서 일생을
살아갑니다. 일생은 결국
오늘의 연속이지요.
(p.41)
제 꿈은 여전히 신간 읽는 할머니
입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이 책방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은 물론
먼 곳에 있는 이라도 언제나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p.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