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스티븐슨 SF 장편소설
주인공 히로는 피자 배달부다.
"피자배달은 중요한 산업이다. 고도의 경영 기법을 사용한다. 사람들은 코사노스트라
(이탈리아어로 '우리의 것'이라는 뜻, 미국
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인 마피아의 다른
이름)피자 대학교에 들어가 4년동안 피자
배달만을 배운다." (p.8~9)
결국, 히로는 마피아 세계에서 피자배달을 빙자한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배달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거리의 모습 아래로 보이는 히로의 눈은
동양인처럼 보인다. 눈은 일본에서 살았던
한국인 엄마를 닮았다. 눈을 제외한 외모는
텍사스 출신 흑인이자 군인이었던 아버지로
부터 물려 받았다. (p.34~35)
그는 고글과 이어폰을 통해 컴퓨터가 만들어 낸
전혀 다른 세계에 있다. 이런 가상의 장소를 전문
용어로 '메타버스'라고 부른다.
히로는 '메타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임대창고에 사는 괴로움을 잊게 해 주기 때문
이다. (p.38~39)
바벨은성경에서 바빌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셈족의 언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바브는 문을
뜻하고, 엘은 신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바벨은 '신의 문'이라는 뜻이죠.(p.163)
"사람들은 오랜 세월동안 탑의 꼭대기 부분이
너무 높아 하늘에 닿은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실제 바빌로니아
지구라트가 발굴되었는데, 꼭대기에 점성술과
관련된 그림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하늘을 그린 셈이죠."
"아, 좋아, 그러니까 사실은 탑을 세우고 꼭대기에 하늘을 묘사한 그림을 그렸다는
말이군. 하늘에 닿을 정도로 탑이 높았다는
것보다는 훨씬 그럴듯 하군."(p.163~164)
종교는 본질적으로 바이러스와 다를게 없어.
우리를 그렇게 원시적이고 비이성적인 종교의
손아귀에서 해방시켜 주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 첫 번째 시도를 한 사람은 약4천년전
'엔키(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라는 사람
이었어. ...기원전 8세기에는 조국에서 쫒겨난
히브리 학자들이 두번째..그 후에 또 시도했던
이는 예수였어.
예수의 세 번째 시도는 그가 죽은 뒤 50일동안
창궐한 바이러스 때문에 의미를 잃었지. ...
1900년에 캔자즈 주에서 시작된 거대한
유행병이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고, 그 뒤로
바이러스는 점 점 더 힘을 더 해 가고 있어.
(1900년 미국에서 시작된 오순절 교회를
의미함" (p.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