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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Dec 05. 2021

스노 크래시 1

닐 스티븐슨 SF 장편소설

SNOW CRASH 1

소설은 놀랍게도 먼 미래의 이야기를 가져오고 있는게 아니다. 1990년대의 어느 시대를 빌려

메타버스의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궁금증이 증폭된다.처음에는 메타버스가 관광버스처럼 운행되고 있는 서비스인줄 알았다. 그러다가 Meta와 Universe 합성어로 쓰여진 Meta_Verse라는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메타버스라는 화제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SF소설이 바로 닐 스티븐슨 작가의 작품인 '스노 크래시'다.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제 그 첫 번째 책을 손에 잡는다.


1992년에 쓰여진 메타버스의 예언서 같은 이 SF

소설을 주인공 히로와 함께 탐색해 보기로 한다.

 위에 가져온 사진은 히로의 명함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히로는 피자배달부라는 직업을 내 세운다.

주인공 히로는 피자 배달부다.

"피자배달은 중요한 산업이다. 고도의 경영 기법을 사용한다. 사람들은 코사노스트라
(이탈리아어로 '우리의 것'이라는 뜻, 미국
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인 마피아의 다른
이름)피자 대학교에 들어가 4년동안 피자
배달만을 배운다." (p.8~9)

결국, 히로는 마피아 세계에서 피자배달을 빙자한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배달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피자 배달부라고 자처하는 히로의 명함 뒤에는 ,

다음과 같은 부연설명이 적혀져 있다.


"일반 전화번호, 세계 어디서나 연결할 수 있는

휴대 전화번호, 사서함 번호, 대 여섯개나 되는

통신 네트워크 상의 주소들. 그리고 '메타버스'

주소까지." (p.29)


드디어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다.

피자 배달부라는 직업을 표면에 걸긴 하지만, 실제로 히로는 최고의 프리랜서 해커이자, 세계 최고의 검객, 정보요원 등의 정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의 정보전문가.


그런 특이한 이력을 가진 히로의 눈은 동양인을 닮았다. 그 이유를 보니, 히로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미국  인을 아버지로 두었던 것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등장하는 것이 자못 색다르다.

거리의 모습 아래로 보이는 히로의 눈은
동양인처럼 보인다. 눈은 일본에서 살았던
한국인 엄마를 닮았다. 눈을 제외한 외모는
텍사스 출신 흑인이자 군인이었던 아버지로
부터 물려 받았다. (p.34~35)


우리의 주인공, 히로 배달부는 도시 국가인 '버브 클레이브'에서 보안군 부사관으로 일하던 중에 범죄를 저지르던 차관 아들을 사무라이 칼로 위협

했다는 이유로 해고 당한다. 그 일로 손해 배상을 하느라 결국, 마피아 조직의 피자 배달부가 된 것.


히로는 허름한 임대창고에서 동거인인 '비탈리 체르노빌'과 함께 산다. 체르노빌이라는 이름 자체도 왠지 의미심장하다. 원전 사고의 지명을 빌려 온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히로는 초라한

임대창고에 살면서 가상의 세계를 나든다.

 그는 고글과 이어폰을 통해 컴퓨터가 만들어 낸
전혀 다른 세계에 있다. 이런 가상의 장소를 전문
용어로 '메타버스'라고 부른다.

히로는 '메타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임대창고에 사는 괴로움을 잊게 해 주기 때문
이다. (p.38~39)


놀랍다.1992년이라면 아직 인터넷 보급도 제대로

안 되던 시절이었는데, 이 책은 벌써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더군다나 메타버스로 지칭 되는 가상세계에서 '스노 크래시'라는 마약과도 같은

바이러스를 불러 내기도 한다. 


어느 날, 메타버스 세상에서 모르는 남자가 말을

걸어 오면서 "어이, 히로, 스노 크라시 한번 해보지

않겠나?"(p.63)라고 권유한다. 길 거리에서 마약 파는 사람처럼 구는 이 남자는 이미 주인공 히로를

알고 있다. 그가 말한 스노 크래시는 무엇일까?


"스노 크래시는 컴퓨터 쪽에서 쓰이는 용어다.

아주 기본적인 부품의 결함 때문에 모니터로

보내는 전자빔을 제어하는 부분이 제대로 작동

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럴

때는 전자빔이 아무렇게나 화면을 쏴 대면서,

깔끔하게 줄을 서 있던 화소들이 눈보라가 일어

나는 것처럼 소용돌이 친다."(p.64)


다시말해서, 스노 크래시(SNOW CREAH)란?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마약과도 같으며,

아바타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접속자에게도 치명

적인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 같은 것이다.


주인공 히로는 메타버스와 현실세계를 나들며

이 새로운 마약(스노 크래시)에 대한 정보를 캐

낸다. 이 과정에서 수 천년전에 있었던 수메르인

신화 등의 이야기가 현실세계로 이어진.


어느 날, 히로는 '블랙 선'이라는 회사에서 함께 메타버스 세계의 아바타를 만들던 '후아니타'와 재회하게 된다.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일종의 주문이라 생각되는 하이퍼 카드를 받는 히로.


(p.104)

그리고 또 한장의 하이퍼 카드를 이름 모를 흑백의 아바타 에게서도 받아 든다. 히로는  '스노 크래시' 라고 쓰여져 있는 카드를 들고 블랙선의 대표이자 예전 동료였던 다파이비드를 찾아간다.


(p.109)

블랙 선의 대표인 다파이비드와 함께 그 카드에 쓰인대로 하이퍼 카드를 둘로 찢어 버린 순간,

아바타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벌거벗은 존재,

브랜디라고 불리우는 그녀는 다파이비드에게

0과 1로만 표현된 바이너리 코드 두루마리를

보이고는 사라진다. 그게 바로 '스노 크래시'.


다파이비드는 블랙선을 고안하고 경영하면서

메타버스 규약을 만든 사람들 가운데 한명이다.

그가 '스노 크래시' 를 찢고 나서 다파이비드의

컴퓨터 시스템은 그야말로 바이러스에 당한것

처럼 작동불능이 된다.


한편, 히로는 [바벨, 정보 묵시록]이라고 쓰여진 하이퍼 카드를 가지고 '사서 데몬'에게 간다.

'사서 데몬' 일종의 AI, 인공지능인데 그가 카드에 적힌 [바벨,정보 묵시록]에 대한 내용을 히로에게 알려준다.

바벨은성경에서 바빌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셈족의 언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바브는 문을
뜻하고, 엘은 신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바벨은 '신의 문'이라는 뜻이죠.(p.163)

이 책에서는 문선명의  통일교에 대한 묘사도 여러

차례 나타난다. 종교에 관한 접근은 고대 수메르 신화로부터 출발하기도 하는데, 바벨탑에 대한

새로운 견해와 맥락을 연결한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동안 탑의 꼭대기 부분이
너무 높아 하늘에 닿은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실제 바빌로니아
지구라트가 발굴되었는데, 꼭대기에 점성술과
관련된 그림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하늘을 그린 셈이죠."

"아, 좋아, 그러니까 사실은 탑을 세우고 꼭대기에 하늘을 묘사한 그림을 그렸다는
말이군. 하늘에 닿을 정도로 탑이 높았다는
것보다는 훨씬 그럴듯 하군."(p.163~164)

'사서 데몬'의 정보는 창세기에서 바벨탑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천국의 문'이라는 종교와도

연결된다. 특히, '천국의 문' 대 주주이기도 한

라이프라는 인물이 나오면서 한국과 중국의 사업

영역이 언급되는 도 매우 흥미로웠다.


"한국은 여전히 강력한 정부가 존재하지 않습니까? 그런 나라에서는 규제 때문에

많이 곤란할것 같습니다만."(p.174)


위와같은 질문에 웃음을 터트리던 라이프의

일화 '사서 데몬'에 의해 소개되기도 한다.


소설의 후반부에 가면서 히로는 라고스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바이러스인 '남섭'을 조심

하라는 경고를 듣는다. '남섭은 일종의 주문과 같다'라는 말을 남기고, 라고스는 또 다른 인물 레이븐에게 끔찍하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제 히로는 파트너로 연결된 와이티라는 여자와

함께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 와이티는 배달

임무를 수행하면서 웨인 목사의 '천국의 문'으로

간다. 와이티가 들어선 영역에는 놀랍게도 낯이

익은 이름이 나온다.


"방향을 몇 번 바꾼 그녀가 나무들에 둘러 싸인

평평한 지역에 들어서며 보니 마치 야외에 설치된

정신병자 보호시설 같은 느낌이다.


아니면 문선명의 통일교도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는 듯한 분위기라고나 할까."(p.276)


와이티의 배달 목적지는 웨인 목사의 '천국의 문'

1106호점이었던 것이다.


무대는 다시 히로에게로 옮겨진다. 히로는 '스노

크래시'라는 바이러스에 당한 파이비드의 집에

간다. 그 곳에서 고글을 착용하고 메타버스의 가상세계로 들어가 블랙선의 동료였던 후아니타를 만난다. 그녀는 '스노 크래시'가 도대체 바이러스 인지, 아니면 마약인지, 그것도 아니면 종교인지를 묻는 히로에게 메타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게 문제야, 바로 메타 바이러스거든.

정보전에서 핵 폭탄 역할을 하는 놈이지.

메타 바이러스는 어떤 시스템이든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만들어."(p.309)


후아니타는 메타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 속에

다음과 같은 종교의 이야기를 포함 시킨다.

종교는 본질적으로 바이러스와 다를게 없어.
우리를 그렇게 원시적이고 비이성적인 종교의
손아귀에서 해방시켜 주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 첫 번째 시도를 한 사람은 약4천년전
'엔키(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라는 사람
이었어. ...기원전 8세기에는 조국에서 쫒겨난
히브리 학자들이 두번째..그 후에 또 시도했던
이는 예수였어.

예수의 세 번째 시도는 그가 죽은 뒤 50일동안
창궐한 바이러스 때문에 의미를 잃었지. ...

1900년에 캔자즈 주에서 시작된 거대한
유행병이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고, 그 뒤로
바이러스는 점 점 더 힘을 더 해 가고 있어.
(1900년  미국에서 시작된 오순절 교회를
의미함" (p.311)

후아니타에 이어 메타버스 세계에서 만난 또 다른

인물인 한쪽 눈이 유리로 박힌 사내에게서 히로는

주문 같은 말이 적혀 있는 두루마리를 얻게 된다.

이 두루마리를 '사서 데몬'에게 보여 주고 수메르인

들이 썼다던 주문인 '남섭'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기원전 2천년전 쯤 메소포타미아에서 쓰이던 말 이죠. 기록이 남은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언어죠."

(p.324)


'사서 데몬의 설명에 의하면 '남섭'이란, 바로 수메르말로 '주문'이라는 이다.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주문이었던 것이.


이제 소설은 2권으로 옮겨갈 채비를 하고 있다.

와이티가 겪고 있는 모험으로 이어질 그 시간을

흥미진진하게 맞이해 보려 한다. 아직은 희뿌연

안개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소설의 내용이 2권

에서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 나갈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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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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