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년 만에 OT

다시, 학생이 되다

by 에스더esther

명상요가로 마음 챙기기


드디어 오리엔테이션의 날이 밝았다.

새벽에 깨어 멀뚱거리다가 명상요가를 한다.

몸이 풀어지고, 마음은 한결 평온해 진다.


은근한 리듬을 타고 두근거리는 심장은 마치

백만 년의 시간을 거슬러, 대학 신입생 때의

OT를 맞이할 때의 설렘이다. 간질간질하다.


https://youtu.be/_nUDExVzgEI

<출처 : youtu.be.mind yoga>


이게 뭐라고, OT가 대체 뭐길래 이리 떨릴까?

늦깎이 대학원생이 되어 처음 가는 학교라서?

낯선 이들을 만나는게 이렇게도 두려운건가?


새 학번도 생겼다. U2023***. 대학 때는 학번의

앞 자리가 1983***어쩌구였는데...(헉, T.M.I.)

아무튼, 두고두고 기억해야만 할 숫자들이다.


<카페인 : photo by esther>


아직 OT시간은 멀었지만, 일단 카페인 충전!!!.

리본 매는 블라우스에 고무줄 바지 아닌 정장

바지를 입다. 첫 날이니까, 스스로를 다진다.


아주 오래전에, 회사에서 보내주는 학술연수로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던 그 때도 늦었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지금은 예순을 앞두었으니.


바짝 용기를 낸다. 사무엘 울만의 詩, '청춘'을

코팅해서 귀하게 가방에 넣어 두었으니 무엇이

두려우랴. 뚜벅뚜벅 걸음 걷는 것으로 족하다.


" ...


예순이든 열 여섯이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경이로움에의 선망, 어린아이같은 미지의
탐구심, 그리고 삶의 즐거움이 있기 마련

... "


(사무엘 울만의 詩, <청춘> 중에서)


책가방 꾸리기


가방 안에는 살짝 두꺼운 노트가 들어있다.

메모용 기자수첩도 따로 장만했고,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반짝이 다이어리도 넣었다.


이만하면 오리엔테이션 책가방 꾸리기로는

안성맞춤이리라. 삼색볼펜은 물론이거니와

혹시, 야외라도 나갈까 싶어 양산도 챙겼다.


오랜만에 칠판을 봐야하니 안경도 새로 했다.

다촛점으로 주문제작한건데 아뿔싸, 어지럽다.

둥근 안경테가 시야의 사각지대를 만든건가?


<안경 : photo by esther>

새로 맞춘 안경은 고이 접어 책가방 속에 넣고,

익숙한 안경을 그대로 꺼내 쓴다. 천천히 하자.

마음은 급해도 그저 한 걸음씩 걸어야 하니까.


브런치 매거진을 새로 발행한다. 출사표라고

해도 좋겠다. 빠르면 일년이다. 겨울과 여름,

계절학기를 포함한 네 번의 학기를 잘 꾸리자.


오늘처럼 매주 토요일의 수업 전후 스스로의

루틴을 갖기로 한다. 예습이라 해도 괜찮고,

혹은 복습이나 성찰이라고 해도 무난하겠다.


[인생후반전 열정 대학원생 분투기]매거진의

첫 걸음을 이렇게 내 딛는다. 곡차곡 채워질

알토란같은 사건들의 릴레이를 면서...


<브런치 매거진 : 인생후반전 열정 대학원생 분투기>


to be continued...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