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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Nov 19. 2023

학교 가는 길의 '틈새 일탈'

  북한산의 기세를 가슴에 품다


어김없이 새벽에 깨어났다


<깊어가는 가을_photo by esther>

 

잠시잠깐, 이불 속에서 빈둥거릴까 싶어하던 마음을

접고 벌떡 일어났다. 학교 가기 전에 평소에 가고싶던

카페를 들러보자는 계획이 문득, 세워졌기 때문이다.


꼭 가고 싶었던 마음 속의 카페는 이제 곧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곳에 있다. 반짝 반짝한 별다방이 북한산과

진하게 연애하는 곳. 깊어가는 가을이 더 겸손해 진다.


<별다방_photo by esther>

카페는 생각했었던 것 보다는 학교와 제법 거리가

있었기에 느긋하게 한 자리 차지하고 모닝 커피를

즐길 시간은 부족하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자.


테이크 아웃으로 그란데 사이즈의 아메리카노를

앱 주문 해 놓고 질풍의 속도로 카페에 도착한다.

스스로 검은 향기를 선물하고, 선물받는다. 좋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_photo by esther>

수업 내내 정신줄을 붙들어 줄 매혹의 검은 카페인을

양 손에 안고 카페를 나서는 길에 북한산이 배웅한다.

부드럽고도 강인한 능선의 품에 잠시나마 폭 안긴다.


이제, 씩씩한 마음으로 학교를 향해 다시 길을 간다.

깊어가는 가을이 어느 새, 온통 거리에 낙엽 주단을

깔아 주는 길을 황홀하게 달린다. 일탈의 스릴이다.


<북한산_photo by esther>

p.s. 출발이 황홀해서였을까? 첫 수업부터 힐링이

넘쳤다. 공부도 하면서 치유도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나니,  바로 동기들과의 다정한 점심시간이다.


소풍하듯 학교 근처의 명품 떡볶이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부쩍 추워진 날씨조차 친구 삼아 걷는다.

누군가의 지갑이 자원해서 열리고 배는 부르다.


<동기들과의 소풍_photo by esther>


깊어가는 가을날, 숨숨코치 에스더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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