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학교에 간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삶의 길목에서 거센 바람을 만났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이 참 어렵다"고.
지난 주 친구의 하늘나라 소풍을 배웅하고,
엊그제는 아버지께서 요양병원 입원하셨다.
자꾸 마음 깊은 곳이 밑 바닥 끝모를 데까지
움푹 움푹 파고 들어가는 느낌으로 힘겹다.
그래도 한 쪽 마음 귀퉁이에서는 속살거린다.
주저 앉으면 안된다고.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에 간다.
참새가 방앗간에 들리듯 새벽 카페에 들러
검은 눈물방울들이 모여 만드는 카페인 속에
내 마음을 감추고, 내 눈물과 한숨도 숨긴다.
<Venti 591ml_photo by es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