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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청령포에 얽힌 가문의 비밀

"슬픔도 흐르는 역사 속에서 치유된다"

by 에스더esther

영월을 지나다

문득

가문의 비밀이

생각났다


스물 넷 청춘에

이른

결혼을 하고

옮긴 본적


영월 엄 이라

적힌

호적 한 귀퉁이

먹빛 글자


그때부터 였던가

심히

영월이라는 곳이

궁금해 졌다


그 중에서도

청령포

섬 아닌 섬에 머물던

단종의 사연


관음송과

돌탑

육지고도의

아슴한 비애


단종의 가련한

죽음

안타까운 마지막을

수습한 엄흥도


어쩌면 그 때

삼대가

멸족 되었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다행하게도

무사히

은거하며 지탱한

영월 엄의 가문


후일 명예회복된

충의공,

한 사람의 충절이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거룩하게 남겨진

후손들

그들이 만들어 가는

삶의 모습들이 찬란하다


주저리 주저리

숨겨진

가문의 비밀을

밝히고 나니


아무리 대단한 아픔이라도

필히

흐르는 역사 속에서

치유되고야 만다는


의젓한 결론이

제법

고단한 일상에

참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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