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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로 아름다운 인생 샷

"친구야, 꽃길만 걷자"

by 에스더esther

그 날

그 자리에

누가 있었던가


호수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는데

희미한

안개 사이로

무엇이 보였던가


그냥

그건 너

섬을 담는

몽글한

마음 자락

한없이 여린


울다가

또 웃다가

까무러 치는

숨으면

안 보이려나

애를 써 봐도


여지없이

들켜버리는

달달한 벗님

아니다

그건 내가 아니다

거부할 수도 없으니


친구야

세상 가장

고운 눈 가진

아름다운

어깨 모아

꽃길로 가자


마침내

안개처럼

수줍게 스며

세상에서

최고 멋진

희망을 피워보자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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