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게 하고 싶은 말
"구름에게 듣고 싶은 말"
by 에스더esther Nov 13. 2020
거기가 어디쯤이었던가
공주 알밤이 많았던
고소한 동네였을지도
무심코 올려다 본
푸른 하늘 도화지에
솜털같은 구름
한 낮 가로등 꼭대기
장난꾸러기처럼
낑 낑 매달려 있다
구름아, 힘들잖아
그렇게 대롱 대롱
매달려 있지 말고
훨훨 날아가렴
날개가 없어도
터보엔진 없어도
새털처럼 가볍게
어디든 자유로이
날아갈 수 있잖아
오고 가는 이들
정겹게 바라보며
눈 웃음 주고받는
구름이 좋아
그렇게 한참을
떠나지 못했다
문득 귓 볼 간지르는
소소한 바람 한 자락
살랑 거리며 다가와
그저, 그렇게 살아도
흐르는 대로 가만히
놓아 두어도 괜찮다며
구름이 전하는 인사
툭, 가슴에 안기고
제 갈길로 가버린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살고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