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낼 님도 없으면서 수 없이 이별하던 시절
"소도 없는데 소를 찾아나선, 심우장에서"
by 에스더esther Nov 19. 2020
어느순간부터 였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다
'님은 갔습니다,,,'를
외우고 또 외우던 시절
있지도 않던 님을
어찌나 많이 보냈는지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길'에서
님과의 이별을
수도 없이 했다
아마도 그 때의 이별이
시의 뿌리가 되었을지도
지금도 여전히
만해를 닮은
연애시가 쓰고 싶고
쌍둥이처럼 매어달린
이별도 감히
노래 부른다
시의 원천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나를 찾아 나선건지
소를 찾아 나선건지
두리번거리는
성북동에서
공원벤치 마중나온
만해 선생을 대한다
심우장 가는 길 일러주려
동네 어르신과 함께 앉은 모습
참,
다정하다
붉게 물드는
단풍나무
저 길을 건너야
비로소 만나고
만남을 채워야
다시 이별하는
님을 보내고 나서야
기어코 뒤돌아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