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마을에서는 단풍들도 사색으로 북적 북적
"성곽 끝자락 동네는 비둘기가 주인이다"
by 에스더esther Nov 19. 2020
북정마을 계단 따라
알록달록 꽃이 피고
오래 전 세워둔
자전거에도
촘촘하게
풀이 자란다
성북동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성곽 끝자락 동네는
비둘기가 주인이다
단풍도 깊은 사색으로
북정에서 북적댄다
오래전 산동네에
지번이 새로 생기던 날
느닷없이 비둘기만이
주소가 없어졌다던
시인의 염려가
무색하게도
시무룩한 마을
가슴에 품고
지번쯤 없이도
비둘기들은
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