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사 '보통'의 두 번째 책
2019년 6월,
출판사 보통의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약 2년간 '보통'이라는 이름으로 일궜던 출판사에 관한 기록을 남기려 한다. 지금은 출판사 폐업 신고를 하고 출판 편집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첫 책은 이전 글에서 소개했으니, 두 번째 책 <나무라지 않는 나무, 바라지 않는 바람>의 작업 과정을 기록했다. PART.1에서는 첫 번째 책을 만들고 난 후의 이야기를, PART.2에서는 책의 기획 과정을, PART.3에서는 책을 제작하고 홍보한 과정을 담았다.
<나무라지 않는 나무, 바라지 않는 바람>
나무 이야기와 바람 이야기, 두 편의 동화가 실린 책이다.
2018년 1월에 첫 번째 책 <마음의 공원>을 완성하고 기뻤던 것도 잠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책을 서점에 입고하기 위해 메일을 보내고, 거절 메일을 받고 또 메일을 보내고. 감사하게도 책이 판매되면 정산을 받고 계산서를 발행했다. 조금씩 책을 찾아주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컸다.
많이 팔겠다는 생각보다는 책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람을 느꼈던 시기였다. 한편으론 시간이 지날수록 책의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부끄러운 마음이 커졌다. 대학 생활이 바빠지고 나서부터는 간간이 판매되는 책에 대한 관리만 하고 더이상 홍보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약 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출판 편집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지금, 출판의 전 과정을 홀로 '제대로' 해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하고 있다. 첫 책 작업을 마치고 나는 글쓰기에도, 디자인에도, 책 판매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과연 내가 다음 책을 준비하는 게 맞는지를 고민했다. 잘 만들어진 책을 읽는 것만은 멈추지 않았고 나는 애독자로 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018년 하반기에 대학 교양 강의로 '창조와 상상의 기술'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학기 마지막에 최종 과제로 각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강의였다. 한 학기 동안 문학 작품, 미술 작품부터 IT 사업 모델까지 다양한 창작물의 제작 과정과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학기 초반 최종 과제를 기획할 때, 문득 동화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언젠가 동화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한 번도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이럴 때 써보지 않으면 평생 쓰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예상치 못했던 두 번째 책의 시작이었다.
PART.2에서는 책을 기획한 과정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계획에 없던 동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책을 만들어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이번 기회로 지난 선택과 경험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하게 될 일을 무사히 진행해 나갈 힘을 얻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