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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에스텔 Sep 29. 2024

~~ 해서 미쳐버릴 것 같을 때

[예술일상]

나는 지금 우울해서 글을 쓰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


왜 난 글을 쓰거나 소리를 지르고 싶을까?

존재를 스스로에게 각인하고 증명하기 위함이다.

내가 여기 있음을 다른 나에게 이야기하고 알리는 것이다.


명치부터 목구멍 안까지 알싸하게

아래에서 위로 울컥하는 느낌이 든다.

눈물이 서서히 차올랐다가도 

울 일이 아니란 생각에

어쩐지 멋쩍어져 눈물이 흐르진 않는다.


하지만 목구멍 근육은 그대로 긴장되어

침을 꼴깍 삼킬 때 조금 당긴다.


존재를 알리고 세상에 설명하고픈

원초적 본능이 있다.

나는 이것을 인간이 가진 

창작하고 싶은 욕구와 같다고 본다.


창작은 곧 예술가 내면의 깊은 대화가

외부 세상과의 연결되는 순간이다.


내가 창작할 수 있는 것은 글이 전부라서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뇌 밖으로 결국 빠져나와버리는

그 말들을 적지 않고는 숨을 고르게 쉴 수 없다.


내가 만약 음악에 재능이 있거나

그림에 재능이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었을 텐데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 

터져 나오는 이것들을 주워 담아 정리한다.


우울해서 미칠 것만 같을 때

이 우주가 나를 빼놓고 큰 일을

벌이는 것 같아 소외감이 들 때

나는 내가 여기 있음을 이렇게 알린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 창작으로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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