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인증번호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인데 지루해서 이리저리 잡무를 하다가 번호이동 성공한 겸 노마드의 핸드폰 관리에 대해서 써보고 싶어졌다.
딱히 노마드랄 것 없지만 생활 지역을 옮기다 보면 항산 전화번호가 문제가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은행. 돈을 다 빼서 한 가지 환율로 몽땅 환전할 거 아니면 기왕이면 계좌를 유지하고 싶어 지는데 번호가 문제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는 것이 해외 번호를 유지하는 것이다. 나는 현재 미국 번호, 한국 번호, 독일 번호를 갖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여러 가지 번호를 유지하는 팁은 다음과 같다.
1. 주거주지 번호가 아닌 경우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쓰자
물론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독일 번호의 경우 나는 티모바일을 쓰고 있는데 충전식 pay-as-you-go를 쓰는 경우 로밍이 안 돼서 월정액 요금제를 쓰고 있다. 하지만 만약에 해외에 장기 체류하고 현지 번호를 쓸 거면 충전식으로 바꾸면 더 저렴하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미국 번호와 한국 번호는 모두 충전식과 최저요금으로 바꿨다. 인증번호만 받을 거니깐.
2. 인증번호 수신번호를 주거주지 번호로 바꾼다
이건 얼마나 유심을 바꿔가면서 인증번호를 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만약 자주 쓰는 서비스가 있고 국제 번호로 인증번호 수신이 가능하면 그쪽에 요청해서 수신번호를 바꾸는 게 더 편할 수 있다. 나는 독일에 와서 전에 사용하던 미국 소재 은행들의 개인 정보를 바꿔주었는데 다행히 독일 번호로도 인증 가능하다. 명세서도 국제우편으로 보내준다.
3. 해외 인증번호 수신이 잘 되는 통신사를 쓰자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번호를 해외에서 썼는데 의외로 문자 수신이 잘 안 되었다. 속도가 엄청 느려서 문자도 밀려서 오고 인증 시간도 넘길 정도. 알뜰폰이더라도 해외 문자 수신이 잘 되는 통신사가 있으니 잘 조사해서 고르는 게 좋다.
최근에 한국 번호를 해지할까 했는데 다행히 계속 유지할 수 있어서 기뻐서 적어봤다. 비행기에서 보면 나를 포함해서 너도나도 주섬주섬 심카드 바꾸는 걸 보니 대부분 아는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