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그남 Mar 27. 2020

<101마리 댕댕이> #1 올드 잉글리시 쉽독

세밀 일러스트로 감상하는


성실한 양치기 '올드 잉글리시 쉽독'


이마에서 내려온 털이 눈을 가리지나 않을지 걱정되지요? 염려마세요.


털 사이로 얼마든지 잘 볼 수 있으니까요.


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국이 원산지인 양치기 개입니다.


또 이름과는 달리 그리 올드하지는 않아요.


약 200년 전인 1800년대 초에 테리어 종과 비어디드 콜리를 교배시켜 탄생했답니다.


양치기 개라고 해도 목장에서 양이나 소를 지키기보다는


시장에 내다 파는 가축의 무리를 이끄는 역할을 많이 맡았어요.



덩치가 꽤 커 보이죠? 코리아의 삽살개와 비슷한 외모의 중대형견입니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크!”하고 놀랄 때가 많아요.


시추같이 작고 내성적인 개는 꼬리를 감추고 피하기 바쁘죠.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요.


내 모습이 솜사탕처럼 푹신하고 벙벙해서 허당처럼 보이나요?


아니죠. 나는 양몰이 개 출신답게 체격이 튼튼하고 균형이 잘 잡힌 사각형의 몸매랍니다.


성격은 영리하고 용감하며 성실해서 믿음이 가는 개라는 소리를 들어요.




특이한 점 하나는 짖는 소리가 매우 크고 잘 울려 냄비 때리는 독특한 메아리 소리가 난다는 겁니다.


짖으면 지나던 사람이나 작은 개를 깜짝 놀라게 하는 거죠, 헤헤.


그리 많이 짖는 편은 아니에요.


나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장난을 좋아해서 한 번 시작하면 좀처럼 그칠 줄을 모르니


어릴 때부터 훈련을 잘 시켜 주어야 나쁜 버릇이 들지 않아요.


어때요? 푹신푹신한 솜사탕처럼 생긴 나랑 한 번 지내보고 싶지 않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