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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그남 Mar 27. 2020

<101마리 댕댕이> #7 베들링턴 테리어

세밀 일러스트로 감상하는


주의! 양 아님! ‘베들링턴 테리어’


흡사 어린 양의 모습과 닮은 나는 영국 북부 베들링턴 지방 출신인 베들링턴 테리어라고 합니다.


세상엔 개도 많고 테리어 종도 많지만 나처럼 생긴 댕댕이도 드물 거예요.


옛날 중국의 4자성어 중에는 ‘양두구육’이라는 말이 있지요.


개를 양인 양 속인다는 뜻인데 유난히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말입니다.


내가 개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원래부터 양은 그리 순하기만 한 동물이 아니고요,


개가 오히려 친절하고 믿음직한 동물이랍니다.ㅎㅎ



나의 생김새는 귀엽고 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담하고 강인하며 민첩한 테리어입니다.


내 옆모습을 보면 달리기의 명수 그레이하운드처럼 아치형으로 굽은 등과 긴 다리를 가지고 있어 아주 빨리 달릴 수 있어요.


체력도 강하고 끈기가 있어 보기와는 달리 에너지가 넘치는 개라는 말씀이지요.


어릴 때는 검은 색이나 짙은 갈색을 띠는 털이 자라면서 점점 옅어져요.


길고 곱슬거리는 털은 잘 빠지지 않아서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 키워도 좋아요.


머리 또한 꽤 좋아서 배변훈련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지요.(자랑 자랑)


유명한 강형욱 개훈련사는 나더러 “양을 닮았지만 사자의 심장을 가졌다”고 묘사했어요.


성격은 참을성이 많고 좋은 마음씨와 사랑스러운 천성이어서 매력적이고 충실한 반려견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다만 주인에게는 충실하고 순종적이지만, 투쟁적이고 조급한 성질도 갖고 있어서


어릴 때부터 세심하게 길들이고 훈련시키지 않으면 싸움을 좋아하는 개가 될 수도 있으니 잘 부탁드려요.


또 활동적인 개인만큼 나를 지루하게 놔두거나 운동을 시켜주지 않으면 무척 곤란해져요.


자, 늘씬하고 기품 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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