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그림 속으로 들어가다 11

<겸재정선화첩> 금강내산전도(金剛內山全圖)

by 빨간사과

- 철원을 지나


읍내에서 빠져나오면 금강산 가는 길이다

멀리 있는 산과 나무와 골짜기와 마을


그곳에 사는 사람들

발자국 쫓아가다 보면

울울창창 초록으로 휘감은 길이다


고개를 올라 내려다본 바위

골짜기에 부딪히는 물소리가 맑다

여기서 금강산 가는 길


노랑나비 한 마리

날개를 접었다 폈다 날아오른다

( 금강내산전도37.8×28.3 cm 베네딕토 왜관 수도원 소장 )

- 겸재정선화첩

겸재정선미술관에서 2025년 4월 22일에서 6월 25일까지 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6주년 기념 특별계획으로 <아!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전을 개최하였다.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 소장돼 있다가 2005년 왜관 수도원에 영구대여 형식으로 반환돼 화제를 모은 <겸제정선화첩>을 전시하여 사진으로만 알려진 전설의 화첩이란 별명까지 얻은 실물을 관람하였다.


금강산 전체를 하늘에서 바라보듯 모든 계곡과 산들이 위치한 각각의 공간이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그린 산수화다. 이 화첩에는 진경산수화, 산수 인물화, 고사인물화 등을 포함하여 21점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 금강내산전도

수묵담채, 크기 33.0×54.3cm의 비단 위에 겸재 정선은 시냇물과 골짜기에 감춰진 크고 작은 절과 암자들을 빼놓지 않고 그렸다. 짙게 우거진 흙산이 왼쪽 화폭 가득 채우고 중심에는 바위 봉우리들이 대담하게 펼쳐졌다.

전시 설명에 의하면 흙산이 바위산을 감싸는 구도를 하고 있으며 장안사가 그림 오른쪽 아래 끝에 위치하고 정양사는 왼쪽 끝 가운데쯤에 위치하도록 그렸다. 지명은 적혀 있지 않지만, 주요 사찰들은 빨간색으로 처리하였고 특히 장안사는 그 앞에 위치한 비홍교로 인해 쉽게 확인되고 왼쪽 끝 가운데 부분에 정양사 육각약사전이 보인다.


이 화첩에는 겸재(謙齋)의 자(字)인 원백(元伯)이란 낙관이 찍혀 있는데 그 시기로 보아 대체로 75세쯤 됐을 1750년 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 금강내산전도 부분 )


- 겸재정선화첩에 실린 나머지 그림 20점

<행단고슬도(杏壇鼓瑟圖)>

은행나무 단상 아래서 거문고를 연주했다는 내용으로 노나라로 돌아온 공자가 벼슬을 구하지 않고 행단에서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모습을 담은 그림

<부자묘노회도(夫子廟老檜圖)>

공자의 묘에 있는 늙은 전나무를 그린 그림

<함흥본궁송도(咸興本宮松圖)>

태조 이성계가 함흥 본궁에 심었다는 소나무를 그린 그림

<기우출관도(騎牛出關圖)>

노자가 푸른 소를 타고 함곡관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

<야수소서도(夜授素書圖)>

유방劉邦이 천하를 통일하고 한나라 황제가 되는 데 큰 공을 세운 개국공신 장량을 그린 그림으로 장량이 진나라 병법가 황석공으로부터 병법서를 전달받는 모습임

<초당춘수도(草堂春睡圖)> 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간 삼고초려의 이야기로 유비는 울타리 밖에서 아이와 이야기하고 제갈량은 초당 안에서 팔베개를 하고 누워 단잠에 빠져 있는 그림

<화표주도(華表柱圖)> 달밤, 수직의 거대한 돌기둥 꼭대기에 학 한 마리가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화표주는 무덤 앞에 세운 망부석을 일컬음

<고사선유도(高士船遊圖)> 거룻배에 앉아 낚시를 드리운 채 먼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모습을 그린 그림

<부강정박도(涪江停泊圖)> 유학자 정이程頤가 사천성으로 유배 가던 중 부강을 지날 때 파도가 사납게 일었지만 흔들림 없이 담담했다는 고사를 그림

<고산방학도(孤山放鶴圖)> 눈 덮인 산속에서 선비가 매화나무에 기대어 날아오는 학 한 마리를 바라보는 그림

<횡거관초도(橫渠觀蕉圖)> 푸른 잎이 무성한 파초 두 그루 사이에 선비가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

<노재상한취도(老宰相閒趣圖)> 도포를 걸친 늙은 재상이 턱을 괸 채로 약초밭을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그림

<기려귀가도(騎驪歸家圖)> 나귀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림

<풍우기려도(風雨騎驢圖)> 비바람 치는 날 나귀를 타고 가는 나그네를 그린 그림

<압구정도(鴨鷗亭圖)> 한강의 압구정과 강너머 펼쳐진 경관을 그린 그림

<연광정도(練光亭圖)> 대동강 연광정을 중심으로 평양성의 경관을 그림

<기우취적도(騎牛吹笛圖)> 소를 탄 아이가 피리를 불며 가는 모습을 그림

<일출송학도(日出松鶴圖)>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 늙은 소나무 가지에 두 마리 학과 떠오르는 해를 그림

<만폭동도(萬瀑洞圖)> 내금강 만폭동 일대의 경관을 조망한 그림

<구룡폭도(九龍瀑圖)> 외금강 구룡연 일대를 그린 그림

( 금강내산도 부분 )





- 참고자료


겸재정선미술관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

왜관수도원으로 돌아온 겸재정선화첩 (안휘준 외 7인)

KBS 역사스페셜, 수도원에 간 겸재 정선, 80년 만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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