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흑역사의 주범은 바로 나!

에피소드 28. 전, 명탐정 고난이죠!

by 더곰


전날 밤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하필 책의 마지막 챕터가 '죽음'이었다. 덕분에 잠을 엄청 뒤척였다.

개운하게 일어나도 피로가 풀릴까 말까인데 잠을 뒤척인 바람에 일어나도 개운치가 않다.


그 상태로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다.

칫솔을 잡고 치카치카를 하는데...!


"악!"


비몽사몽한 상태로 칫솔질을 하다가 칫솔이 내 잇몸을 공격했다.


"아, 아파... 젠장.!"


그리곤 입 속 상태가 어떤지 거울을 바라보는데... 뭔가 계속 뿌옇다.

눈을 부비는데...


"아악!"


오른쪽 눈이 아프다. 손으로 부비는 걸 멈추고 거울을 봤다.


"와... 이게 무슨 일이야?"


오른쪽 눈알이 퉁퉁 부었다. 눈알이 부을 수도 있구나. 마치 젤리와도 같은 모습의 눈알을 보고 있으니까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다.


"아, 이러고 어떻게 나가."


일단 독립서점 문을 열어야하겠기에 대충 외출 준비를 마치고, 독립서점 쪽으로 향했다. 도착해서도 눈 상태가 심해지면 그 때 병원을 가기로 했다.


'대체, 내 눈이 왜 이렇게 된 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는 독립서점으로 향하면서 눈 상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젯밤에 책을 읽다가 울었나?... 그럴리가.'


어제는 하루 종일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눈에 뭐가 들어갔나?... 눈에 뭐가 들어갔다면 인공눈물로 바로 세척했겠지!'


렌즈를 끼고 있기 때문에 항상 인공눈물을 주변에 둔다. 렌즈를 낀 상태로 눈을 비비면 좋지 않다고 해서, 눈에 이물감을 느끼면 바로 인공눈물을 사용했다.


'하... 별 일이 없었는데 내 눈알은 왜 이렇게 젤리처럼 부었을까?'


"어머! 눈이 왜 그래?"


길에서 만난 꽃 할매가 내 눈을 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몰라요. 저도 왜 그런지 몰라서 원인을 찾고 있어요."

"허... 참. 병원 갔어?"

"아직요."

"왜?"

"그냥 문 부터 열라고요."


어느 새 독립서점 앞에 도착했다.


"커피 한 잔 타 드릴까요?"

"그 상태로?"

"오른쪽 눈 빼곤 다 멀쩡해요."

"그려~"


꽃할매와 함께 독립서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바로 그 순간.

뭔가가 휙 하니 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


!!!


"드디어, 내 눈알을 퉁퉁 붓게 만든 범인을 찾았네요."

"범인?"

"네!"

"범인은 바로, 저 놈이에요!"


손끝이 향하는 곳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며칠 전부터 가게 앞에 치즈냥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나는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하긴 하지만,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랜선으로만 고양이에게 애정공세를 했었더랬다.

그랬는데! 가게 앞에서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가련한 눈빛을 쏘아대는 고양이를 그냥 외면할 수 없었다.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고양이를 가게 안에 들일 수는 없었지만, 가게 밖에서 사료를 챙겨 줬다. 길냥이여서 그런지 사료를 먹고 나면 휙- 하니 사라졌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니, 치즈냥이가 어느 순간부터 친한 척하기 시작했다.


친한 척 하는 고양이를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비록 가게 안으로 들일 수는 없지만, 배도 쓰담쓰담 해주고, 머리도 만져줬다.

오랜 시간 함께 하지 않고, 만진다음에 바로 손을 씻으면 알러지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랬는데...!


손을 씻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고양이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볐던 것이다.

그리고, 눈알이 팅팅 부었다.


"범인은 항상 범죄 현장에 다시 나타나곤 하지! 이제 당당히 가게 안으로 진입했구만!"


나는 치즈냥을 잡아 가게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는데...

이 놈이 여간 빠른 게 아니다. 게다가 내가 놀아주는 줄 착각하고 몹시 신나하며 가게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어... 안 돼! 안 돼!"


신나게 가게 안을 활보하던 치즈냥이가 멈춘 곳은, 이번 주 책이 진열되어 있는 책장이었다.


정적이 흘렀다.


치즈냥와 나의 대치 상태. 그 모습을 말 없이 바라보고 있는 꽃할매.


"제발, 내려와. 제발."


"착하지...."


조심스레 치즈냥이에게 다가가는데...!


"안 돼!"


치즈냥이가 진열되어 있는 이번 주 책을 바닥으로 툭-하니 떨어트렸다.


Gemini_Generated_Image_7sjsyb7sjsyb7sjs.png?type=w580









작가의 이전글경제야 놀자 X 개미는 뚠뚠